이재명 '호텔경제학' 근본은 美서 논란 일던 '100달러 이야기' [단독]

입력 2025-05-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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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포브스에 게제된 '호텔경제학' 내용 캡처.
▲2011년 포브스에 게제된 '호텔경제학' 내용 캡처.

최근 대선 정국에서 논란을 빚고있는 ‘호텔경제학’은 과거 미국에서 ‘창녀 경제’라는 조롱섞인 논쟁을 부른 ‘밈’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달러 한 장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라는 이 이론에는 성매매 여성도 등장해 미국 현지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11년 미국 포브스(Forbes)는 '100달러 지폐 이야기(The Tale of the $100 Bill)'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100달러씩 빚을 지고 있는 한 마을에 대머리에 수염을 기른 낯선 이가 호텔에 들러 투숙하려 한다. 방을 먼저 둘러보고 싶다며 호텔 주인에게 100달러를 맡긴 뒤, 방을 보러 올라간다.

그 순간 호텔 주인은 그 돈으로 곧장 옆 식료품점 외상값을 갚고, 식료품점 주인은 다시 그 돈으로 공급업체에 돈을 준다. 공급업체는 협동조합 외상을 청산하고, 협동조합원은 호텔에 묵고 있던 성매매 여성에게 그 돈을 준다.

그러나 성매매 여성이 받은 100달러를 다시 호텔 숙박비로 갚는다. 그 순간 낯선 여행자가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돌아와, 맡겨뒀던 100달러를 다시 가져가 떠난다. 결국,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았고, 마을 전체는 외상을 정산했으며, 실제 현금 거래는 일어나지 않았다.

포브스 기사보다 앞서 2000년대 초반에는 '이거 한 번 설명해봐요, 버냉키(Riddle me this, Bernanke)’라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됐다. 'The Tale of the $100 Bill‘과 거의 같은 내용으로, ‘시뮬레이션으로 빚이 사라졌나?(simulate away the debt?)’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17년 대선 당시, 호텔 예약금이 인근 소상공인에게 돌면서 결과적으로 예약이 취소돼 투입된 돈이 없어지더라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론을 설파했는데, 이준석 후보가 이를 두고 이른바 '호텔 경제학'이라 비꼬며 공세 소재로 삼았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성장을 말한 게 아니고 경제 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 일화를 통해 “경제는 돈의 실체가 아니라 흐름과 신뢰가 좌우한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있어 정부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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