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뚫는 ‘에너지 고속도로’… LS마린솔루션 '쾌속질주' 기대감

입력 2025-05-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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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2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서해를 가로지르는 8조원 프로젝트
국내 유일 해저 시공 기업에 쏠린 눈
매출 225%↑·흑자 전환·대만 수주

(사진제공=LS마린솔루션)
(사진제공=LS마린솔루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상을 공식화하면서 산업계의 시선은 해저 송전 기술과 이를 실제로 구현할 기업들로 쏠리고 있다. 특히 LS전선의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이 독보적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전남 해남서인천(430km)과 새만금영흥(190km)을 잇는 두 노선으로 구성되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약 8조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애초 현 정부와 한국전력은 2023년 발표한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서 2036년까지 해당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했는데, 이재명 후보는 이를 6년 앞당기겠다고 공표했다. 또 2040년까지 한반도 전역에 해상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서해안 지역에서 풍력,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 해저케이블 기반의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실제로 바다에 설치하려면 고난이도의 ‘포설(敷設)’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이 까다로운 작업을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곳은 LS마린솔루션뿐이다. LS마린솔루션은 1995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과 한진해운이 합작해 세운 한국해저통신으로 출발했다. 2002년 KT서브마린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2023년 LS전선에 인수되며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이 회사는 통신케이블부터 전력선까지 다양한 해저 포설선단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해저 전력망 구축의 주력 선박인 ‘GL2030’은 기존 4000톤(t)급에서 7000톤급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적재능력 확대는 한 번에 더 많은 케이블을 실어나를 수 있어 대형 송전 프로젝트 수주에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실제로 LS마린솔루션은 이미 서해 해상풍력 1단지(96㎿)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532㎿급 안마 프로젝트와 500㎿ 규모의 태안 풍력단지에도 우선협상자로 올라 있다. 이 같은 실적은 향후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수주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역시 탄탄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25.3% 급증한 445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억 원, 2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 LS빌드윈의 실적이 본격 반영된 데다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매출로 연결되기 시작한 결과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약 227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따내며, 전력망 분야 첫 해외 수주에도 성공했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투자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5영업일 연속 LS마린솔루션 주식 15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후 5월 8일과 13일에도 각각 4000주, 2만5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보유 비중을 0.5%까지 끌어올렸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8월 LS전선에 편입된 이후 이 회사 주식을 이처럼 집중 매입한 건 처음이다.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대형화에 발맞춰 시공 역량과 장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해상풍력 사업 확대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시장조사 업체 CRU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2022년 6조4000억원에서 2029년 29조5000억원으로 3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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