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강국 도약하려면?…전폭적 투자에 더해 다양한 전략 필요

입력 2025-05-19 09: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제약바이오협회, 제28호 정책보고서 발간…제약·바이오텍·VC가 직접 진단

▲대전 유성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신약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HPLC(하이퍼 퍼포먼스 리퀴드 크로마토그래피)실에서 화합물 정제 분석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대전 유성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신약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HPLC(하이퍼 퍼포먼스 리퀴드 크로마토그래피)실에서 화합물 정제 분석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대한민국이 신약개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뚝심 있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대한 민관의 전폭적 투자는 물론, 의과학자 및 연구개발 전문가 육성 바이오벤처 활성화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9일 창립 80주년을 맞아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K-Pharma의 극복과제’를 주제로 제28호 정책보고서(KPBMA Brief)를 발간했다.

이번 정책보고서는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사업 추진 미래비전위원장의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특별기고를 시작으로, 제약기업(오세웅 유한양행 부사장)과 바이오텍(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 벤처캐피털(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 등 각기 다른 시선에서 신약개발 강국으로 가는 길을 담아냈다.

이 위원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신약개발과 관련한 긍정적 여러 시그널이 있지만, 더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신약개발에 자본 유입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는 점. 게다가 범국가적 차원에서 미래먹거리 산업인 신약개발에 필요한 우수 인재육성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이 위원장은 “국가바이오위원회에서 ‘신약개발’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구의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민간에서는 단계별 가치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한정된 자원, 개발속도를 고려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80주년을 맞아 설정한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중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매출액 대비 15% 이상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매출 1조 원 이상) 5종 창출 등에 대해 도전적 과제라면서 민관이 역량을 결집해 적극 노력하면 신약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관 전경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관 전경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오세웅 유한양행 부사장은 R&D 혁신리더인 동시에 최대 의약품 시장을 갖춘 미국 사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신속히 확보한 중국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신약개발 강국으로 성장할 방안을 제언했다.

오 부사장은 △뚝심 있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의과학자 및 개발전문가의 육성 △바이오벤처 활성화와 지원을 통한 혁신 플랫폼 기술 및 초기 파이프라인의 확보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동반 성장 △후기 임상 개발의 역량과 필요한 자본 축적 및 미국 등 주요 선진시장 직접 진출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는 한국의 바이오텍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독자적인 전략과 정부의 자금적·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바이오텍과 정부가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소하고, 필요한 경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을 더욱 체계적으로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연구 및 임상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면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기준을 위반할 수 있어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되는 만큼,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특화된 상장 관리 기준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신약은 로마처럼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긴 개발 기간, 복잡한 규제, 치열한 경쟁 환경을 이겨내고 시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투자, 그리고 산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절실하다”면서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두 번째 도약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책·연구·투자의 각 축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하나의 생태계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정책보고서 이외에도 다양한 진단과 함께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제21대 대선 제약바이오 정책공약 제안’도 담겼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인터뷰] 박영선 전 장관 “새 정부, 기업 조력자로 AI 혁신 판 깔아줘야”
  • 비트코인, 휴전 위반·금리 인하 일축에도 상승…10만6000달러 터치 [Bit코인]
  • 질병의 단서 바이오마커의 진화…AI·웨어러블로 뜨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 "써클은 광풍 예감, 국내는 출발선"…디지털 자산 좇는 기민한 투자자들
  • '6.25전쟁 75주년' 북한이 쳐들어왔으니 북침?…아직도 헷갈린다면
  • '나솔사계' 다시 보기도 중단…남성 출연자 '성폭행 혐의'에 빨간불
  • 약물 운전 혐의 이경규 입건…“공황장애 약 복용, 부주의했다”
  • LS전선·LS마린솔루션, MS·아마존 주도 ‘한일 해저통신망 구축’ 사업 참여
  • 오늘의 상승종목

  • 06.25 11:2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6,382,000
    • +0.74%
    • 이더리움
    • 3,376,000
    • +1.81%
    • 비트코인 캐시
    • 652,000
    • +3.08%
    • 리플
    • 3,006
    • +1.52%
    • 솔라나
    • 200,900
    • +1.77%
    • 에이다
    • 809
    • +1%
    • 트론
    • 375
    • -0.53%
    • 스텔라루멘
    • 341
    • +0.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43,390
    • +1.85%
    • 체인링크
    • 18,460
    • +3.19%
    • 샌드박스
    • 351
    • -0.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