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새로운 판, 이길 수 있어서 나왔다" [대선 후보 인터뷰]

입력 2025-05-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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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백기투항 해도 '역단일화'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선거캠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선거캠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번에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대변혁이 일어나야만 대한민국 정치권이 ‘아 정말 까닥하면 양당이 부정당하고 새로운 판이 짜일 수도 있구나’라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고, 그래야 정치가 능동적으로 변할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그 역할을 하러 나왔다.”

15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선거 사무소에서 만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왜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왔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후보는 매일 이어지는 지방 선거 유세 강행군에 감길듯한 눈을 이겨내면서도 “확실하게 젊은 사람 한 번 대통령 만들어 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6월 3일 대선까지 18일 남은 시점, 곧 첫 번째 변곡점을 그리겠다는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새로운 방식으로 선거 뚫어낼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선거캠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선거캠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 대선 후보 등록 직후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양자 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해프닝을 통해 약간의 관심과 동정심을 얻은 건 사실이다. 그것이 초기에 컨벤션 효과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가 장기적인 비전을 내세우지 못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지지율 하향세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후보님을 포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후보 모두 오랜 기간 정치를 해온 분들이다. 그렇기에 이미 국민들의 평가가 내려졌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남은 대선 기간은 3주가량이다. 지지율 변화 모멘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TV토론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선거가 탄핵 대선이다 보니 사전 준비 작업이 당마다 적었던 게 사실이고, 표심 형성 과정이 단판 승부 비슷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바로 직후는 아니더라도 첫 번째 TV토론 이후 표심이 형성되는 기간을 생각하면 가장 임팩트가 클 것이기 때문에 TV토론을 제일 최우선에 놓고 준비를 할 생각이다.”

- 이 후보의 호감도가 낮다는 점이 국민의힘 표를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대선을 기준으로 보면 안철수 후보는 지금 시점에 호감도가 20% 정도밖에 안 됐다. 그건 양당 후보 지지층이 비토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제3지대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늘 겪는 일이고, 비호감도와 실제 득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이 여러 선거에서 드러났다. 동탄 선거 직전에도 제가 비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하곤 했다.”

- 계엄과 탄핵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냉소가 심하다. 구(舊) 야당의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정권 심판 여론이 거세 17대 대선(63%, 역대 최저치) 때처럼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투표율 어떻게 예측할까.

“김문수 후보처럼 새로운 파란을 일으키기 어려운 후보가 선거를 진행하게 되면 보수층 전반의 선거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다. 또 전광훈 세력이 다시 국민의힘을 장악하는 모습이 보이게 되면 투표를 포기하는 세력이 늘어날 것이다. 김문수 후보를 통해 전광훈 세력이 대두하는 것을 과연 묵과할 것이냐, 아니면 그것을 능동적으로 바로잡기 위해서 이준석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현명한 유권자의 판단에 달렸다.”

- 국민의힘은 요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두고 갑론을박이다. 한때 국민의힘의 당 대표를 지낸 분으로서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결국 어떻게 맺을 것으로 보는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 조치를 계엄 직후에 하지 못한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이 선거를 혼탁하게 가져가는 이유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청이 지속되는 상황 자체가 지속적인 감표 운동이다. ‘저 사람은 최대한 빨리 제명이 됐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 이준석 후보와 관련한 화두는 지지율 향방과 단일화 유무, 크게 두 가지다. 만약 국민의힘이 좌초해 이준석 후보에게 백기 투항한다면 받을 의향이 있을까.

“그건 전혀 관심이 없다. 지난 6개월 기간 국민의힘이 탄핵을 당한 정당으로써 해야 할 일들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2~3주 남짓 남은 시간 급속하게 그런 걸 추진한다고 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들이 선거를 포기한다면 모를까, 다른 어떤 협상이나 대화를 할 생각은 없다. 개혁신당의 새로운 방식으로 선거를 뚫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고 그에 매진할 생각이다.”

- 그렇다면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고 국민의힘에서 보수 단일 후보로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나.

“저는 그중에 합리적인 세력이 있어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감사할 일이지만, 우격다짐으로 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또 그것이 정치공학적인 이유라고 한다면 이에 호응한다고 했을 때 오히려 제게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 근본적인 질문 하나 하자면, 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까.

“위기가 발생했을 때 큰 변화가 있는 게 좋다. 확실하게 젊은 사람 한 번 대통령 만들어 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저도 선거를 여러 번 뛰어봤는데, 이길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왔다. 진짜 큰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파격적인 선거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번에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대변혁이 일어나야만 대한민국 정치권이 ‘아 정말 잘못하면 양당이 부정당하고 새로운 판이 짜일 수도 있구나’라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고, 그래야 정치가 능동적으로 변할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그 역할을 하러 나왔다.”

◇이준석의 대한민국은?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나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선거캠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선거캠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1호 공약으로 ‘대통령 힘 빼고 일 잘하는 정부 만든다’를 내세웠다. 부처 개편(19개→13개)을 통해서 대통령 권력을 제한하겠다는 것인데, 부처 개편은 대통령 권한을 간접적으로 분산할 뿐 권력을 본질적으로 줄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대통령이 하나의 제도를 설계한 다음 어떤 식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3책임 부총리제’를 하자고 한 건 그 분야의 진짜 전문가들을 끌어다 쓰기 위함이다. 대통령이 되면 부총리들에 상당한 자유도를 줄 것이다.”

- 이준석 정부에서는 가능할지라도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또 대통령 권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의 문제가 있을텐데.

“하나의 모델이 수립되면 그것을 어떻게 잘 운영하는지도 충분히 하나의 양식이 돼서 계승 발전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 같은 경우 여소야대에서 국정을 하는 운영하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모델이 있었음에도 혼자 이상한 짓을 하다가 나왔다. 협치와 분권의 모델을 잘 운영하면 그다음 대통령도 비슷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그동안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그렇기에 이재명 후보의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앞장서 비판했다. 다만 이준석의 AI 정책은 무엇이냐는 의문이 남는다.

“교육과 규제 완화가 AI 발전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갑자기 AI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하면 사실 업자 중에서 좋은 기획서 써서 나랏돈 타가는 사람들만 아마 좋아할 것이다. AI는 딱 어느 시점까지만 팔릴 아이템이 아니라 몇십 년 동안 지속 발전할 분야고, 이곳이 전장이 될 거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부터 인재 육성을 시작해야 나중에 AI 대전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 10~20년 동안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수학 교육 같은 기본적인 교육에 대한 강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 이걸 활용해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냐가 중요한데, 규제를 완화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 사업 아이템으로 새로운 것들을 들고 오는 게 중요하다.”

- 지원금 형태의 지원은 전혀 없나.

“우리나라는 은행 시스템이나 여러 투자 시스템이 발달해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있어야만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 아이디어나 창의성의 부족이 더 중요한 것이지, 일반적인 자금의 부족은 오히려 후순위로 가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 세 유력 후보 모두 재개발·재건축 중심의 공급 확대를 주장해 이번에는 부동산 정책 관련해서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에서는 각 후보가 ‘임기 내 250만 가구 공급’과 같은 대규모 공급 공약을 냈던 것과도 다르다는 분위기다.

“공급을 통해 몇백만 호를 짓겠다는 것은 하기 쉬운 공약이고 그걸 통해 표가 올지 모르겠다. 그런 공약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 존재하는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 지금 서울이나 수도권, 또 1, 2기 신도시도 재건축 재개발의 안전 진단에 대한 규제를 아무리 풀어도 사업성이 부족해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저는 소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많이 주겠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놨다. 막연히 지원하겠다는 말을 던진다고 해서 부동산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 집값을 안정화시킬 방안은.

“생애 주기에 맞춰서 주택도 주기가 있다. 서울에 신축 아파트 중심의 공급이 이뤄지려면 재건축, 재개발이 원활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면 집값이 내려가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어려울 수가 있다. 안정세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가 84제곱미터(㎡)형의 아파트를 구입하기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너무 올랐다. 제 공약에 보면 59㎡ 아파트들의 공급이 늘어나야 젊은 세대가 큰 빚을 내지 않고 내 집 마련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무조건 가격을 떨어뜨리겠다는 건 듣기엔 좋아 보일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재건축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신규 주택 공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 이준석이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대한민국이 지금까지처럼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경제 성장은 앞으로는 없을 것이란 게 제 생각이다. 어쩔 수 없이 개개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을 최우선의 목표로 놓고 움직여야 할 상황이 올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정치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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