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51%로 과반을 넘겼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직선제 이후 시행된 역대 대선에서 ‘51.6%’라는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 51%,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2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8%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이재명 후보는 40~50대에서 70% 내외, 김문수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50% 내외다. 다만 6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비등하고, 20~3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보다 우위다”라고 분석했다.
또 “이준석 지지도는 청년층(20대 24%, 30대 14%, 40대 이상 3~5%)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남성(10%)과 여성(5%)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했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 52%, 김문수 후보 20%, 이준석 후보 12%를 기록했다.
지지 이유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직무/행정 능력’·‘잘할 것으로 기대’(각각 13%),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10%), ‘계엄 심판/내란 종식’·‘경제 기대/경제 정책’(각각 8%), ‘정권 교체’·‘국민의힘이 싫어서’·‘신뢰/진실함’·‘그동안 잘함/경험’·‘실용적/합리적/똑똑함’(각각 4%) 등 국정 기대감, 내란 종식 관련 언급이 많았다.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은 ‘도덕성/청렴/비리 없음’(20%), ‘진실함/거짓 없음’(17%), ‘이재명이 싫어서’(15%), ‘더불어민주당이 싫어서’·‘국민의힘이 좋아서’·‘잘할 것으로 기대’(각각 5%), ‘공정/정의로움’(4%) 등 청빈함을 비롯한 개인 자질을 주로 거론했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 지지자들은 ‘젊음/세대 교체’(23%),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16%), ‘합리적/상식적/똑똑함’(11%) 등을 답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8%, 국민의힘 30%, 개혁신당 4%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4월 4주차 여론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6%포인트(p) 올랐고, 국민의힘은 4%p 내렸다. 개혁신당은 1%p 올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p 내린 15%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