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 경제체의 교육부 장·차관들이 교육자들의 디지털 및 인공지능(AI)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교육자와 학습자가 새로운 교육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다.
14일 APEC 교육 장·차관들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7차 APEC 교육장관회의’ 이후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원 경제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디지털 전환 시대에 모든 사람이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협력적 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회원 경제체들은 교육 혁신을 촉진하는 경험과 통찰을 교환함으로써 협력적 인식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AI 기술이 적용된 교실이 학습자에게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
관련 뉴스
공동성명서에는 “학습자 중심이며 품질일 보장된 AI 통합 교실이 적응형 학습 기술을 통해 맞춤형 튜터링과 같은 개인 맞춤형 학습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며 “이러한 혁신은 핵심 역량을 개발하고 하겁 준비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학습자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학습하고, 역내 전반에 걸친 지식 격차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원 경제체들은 이어 “AI를 활용한 교수·학습 콘텐츠, 교수 방법론, 평가 시스템과 관련된 우수 사례를 경제체 간에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며, 이러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APEC 회원 경제체들은 교육에 대한 기회 접근성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들은 회원 경제체 간 교육 협력과 네트워크에 대해 “디지털 교육 자원의 접근성과 가용성을 개선하고, 학습자와 교사 모두의 디지털 문해력과 디지털 역량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회원 경제체들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교육 격차 해소도 필수적이라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낙후 지역 및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발전을 지원하고, 교육의 구조적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할 것을 권장한다”면서 “APEC 경제체들은 지역 간 교육 접근성 문제에 대한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교육은 혁신과 디지털화의 최일선에 있었고,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과 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라면서 “올해 APEC의 주제인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 나가고, APEC의 장기 비전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교육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AI 활용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을 나눴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윤리적 문제와 규범에 대한 개별적 논의도 있었다”며 “회원 경제체들의 사례들을 소개해주셨다. 중요한 과제로서 논의를 했고 경험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제7차 APEC 교육장관회의’ 총회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연결·혁신·번영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교육 격차 해소와 포용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7차 APEC 교육장관회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교육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성장 촉진 : 혁신, 연결, 번영'을 주제로 15일까지 개최된다. 총회에는 에두왈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을 비롯해 20개 APEC 회원경제체 대표단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는 2016년 제6차 페루 회의 이후 9년 만에 개최됐다. 한국에서 APEC 교육장관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2년 제5차 경주회의에 이어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