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사망 이르는 RSV 감염증, 백신으로 예방”

입력 2025-05-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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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RSV 백신 아렉스비, 60세 이상 성인 82.6% 예방 효과

RSV 감염증 전염성 강하지만…치료법 없어 예방이 중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RSV 감염증 백신 ‘아렉스비’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권현지 한국GSK 전무(왼쪽부터)와 이재갑 교수, 문지용 교수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SK)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RSV 감염증 백신 ‘아렉스비’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권현지 한국GSK 전무(왼쪽부터)와 이재갑 교수, 문지용 교수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SK)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노화로 인해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걸려도 면역이 오래가지 않고 재감염이 이어져 동반질환이 있는 고령자일수록 치명적입니다.”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RSV 감염증 백신 ‘아렉스비’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RSV 감염증은 독감(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과 함께 법정 4급 감염병에 속하는 질환으로, 60세 이상 고령이거나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부전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위험성이 높아진다. 입원이 필요하거나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발열, 콧물, 인후통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증상이 유사하고, 진단을 위해서는 급성 및 회복기 혈청 검체가 모두 필요해 즉각적인 진단이 어렵다.

문 교수는 “RSV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로 코로나19 초기 수준의 속도로 전파된다. 기침이나 재채기 내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옮는다”라면서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해열제나 진통제를 쓰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치료법이 없어 검사법도 미비해 그동안 RSV의 질병 부담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RSV로 입원한 환자는 8976명으로, 독감으로 인한 입원 환자(6188명)보다 많았다. 국내 RSV 환자의 약 65%는 65세 이상이었고, 25%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56.8%는 폐렴으로 확인됐고, 10.6%는 병원에서 명을 달리했다.

문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상기도 감염으로 끝나지만 면역력이 약한 경우 하기도 감염과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동반질환이 많을수록 입원율도 급격히 증가한다”라면서 “입원 환자의 25%는 퇴원 후에도 재입원을 하고, 약 8%는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RSV 감염증 백신 ‘아렉스비’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위)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SK)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RSV 감염증 백신 ‘아렉스비’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위)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SK)

이어 발표에 나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시설에서 RSV 감염증이 집단 발병하면서 여러 명이 전원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RSV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에 더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GSK의 아렉스비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RSV 예방 백신으로, 지난해 12월 60세 이상 성인의 RSV로 인한 하기도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항원과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여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바이러스를 방어할 자가 항체를 생성한다.

이 교수는 “항원만으로는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면역 자극을 도와줄 면역증강제가 필요하다. 면역증강제는 접종 부위에 면역 자극을 충분히 주면서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해 전반적인 항체 형성을 돕는다”라면서 “독감 예방 접종은 기저질환이 있으면 효능이 떨어지지만 아렉스비는 그렇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에서 1회 접종 후 예방 효과 82.6%. 기저질환자의 예방 효과 94.6%를 확인했다. 먼저 허가된 미국에서 실제 사용한 리얼월드 데이터도 60세 성인 RSV 입원 환자에 대한 효과가 83%, 응급실 방문 환자에 대한 효과가 77%로 집계됐다.

이 교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75세 이상은 필수 접종을, 60~74세 집단거주자나 기저질환자에게는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한감염학회가 연내 접종 권고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얼마나 될지 충분히 분석한 후 국가예방접종(NIP) 편입 여부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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