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통은 “이번 주부터 베이징 관리들이 국내 항공사와 정부 기관에 미국산 항공기 인도를 재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기 시작했다”며 “항공사들이 자체적인 시간과 조건에 따라 인도할 수 있도록 재량권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미국이 145%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보복 조치로 보잉 항공기를 받지 말라고 자국 항공사들에 지시했다. 이후 샤먼항공 도색까지 마친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고, 보잉은 중국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받지 않으면 중국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상황은 빠르게 악화했지만,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일시 인하에 합의하면서 다시 해빙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인도가 재개됨에 따라 중국을 주요 고객으로 둔 보잉은 사업에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코로나19 전인 2018년 보잉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을 정도로 중요한 고객이다. 향후 20년 안에 전 세계 항공기 수요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보잉은 올해도 약 50대의 항공기를 중국에 인도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금지령이 해제되면서 인도가 재개될 길이 열렸지만, 중국 항공사들이 필요한 항공기를 얼마나 빨리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3개월의 유예 기간에 관세 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기 인도 재개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