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휴전에도 코스피 보합 …경영권 분쟁 붙나 ‘한진칼’ 상한가

입력 2025-05-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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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휴전에도 투심 회복 못해
코스피 2600대 보합
중장기적 불확실성 존재
경영권 분쟁 가능성⋯ 한진칼 '상한가'

(AI달리)
(AI달리)

코스피가 13일 미중 관세전쟁 휴전에도 불구하고 관망세를 보이면서 2600대 보합으로 마감했다. 양국간 무역 갈등이 완화하면서 전날 뉴욕증시가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 회복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5.57포인트(0.21%) 내린 2601.76으로 출발한 뒤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미국과 중국은 전날(현지 시간) 각각 상대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145%에서 30%, 125%에서 10%로 낮추고 90일간의 협상을 이어가기로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26%, 나스닥종합지수가 4.35% 오르는 등 급등했다.

반면 국내 유가증권 시장은 기관과 개인의 대규모 순매도에 따라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56억 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은 1718억 원 순매수했다. 미·중 관세전쟁 휴전 소식에 기대를 모았던 반도체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1.22%)는 내렸고 SK하이닉스(1.79%)는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중 관세 합의에 대해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 품목은 여전히 유예 대상에서 제외됐고 보편 관세 10%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2018~2019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와 같은 재협상과 휴전의 반복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관세 피해주 중심의 순환매 가능성이 크지만, 조선 및 방산주 등의 기존 주도주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의 연구원은 "미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를 제어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만, 관세 부과의 경제적 영향이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 뒤늦게 나타날 수 있다"며 "따라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한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진칼은 호반건설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장보다 29.93% 급등한 11만5900원을 기록해,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우선주인 한진칼우 역시 전장 대비 29.98% 급등한 2만9700원으로 뛰어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호반건설은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이 17.44%에서 18.46%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호반건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이 최대 주주인 조원태 회장의 지분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기준 한진칼 지분 구조를 보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30.54%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은 19.96%이며 우호 주주인 델타항공도 1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 10.58%는 산업은행 보유 지분이다. 호반건설과 조 회장의 지분은 1.5%포인트로 좁혀졌다. 호반건설은 공시상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했지만, 과거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특성상 이번 지분 확대가 시장에 주는 파장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2022년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듬해에는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 매입하며 조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줄여왔다. 장에선 배당 확대 요구, 이사회 선임 등 ‘적극적 주주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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