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살 파고드는 구더기, 미국 새 골칫거리…인플레 부추기고 멕시코와 새 갈등

입력 2025-05-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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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파리 애벌레 유입 비상
멕시코산 소·말 수입 중단
소 관련 선물 가격 줄줄이 사상 최고치

▲멕시코 후아레스 외곽의 한 축산 시설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출될 소들이 보인다. 후아레스(멕시코)/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후아레스 외곽의 한 축산 시설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출될 소들이 보인다. 후아레스(멕시코)/로이터연합뉴스
파리 구더기가 미국의 새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멕시코와 새로운 갈등을 빚게 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건 불공평하다”며 “멕시코 정부는 기생파리 애벌레에 대한 경고를 받은 첫 순간부터 모든 방면에서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을 상쇄하고자 수개월을 허비한 만큼 이번 조치로 인해 멕시코에 경제적 타격이 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미국 농무부가 전날 기생파리 애벌레 유입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멕시코산 살아있는 소와 들소, 말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말 해당 해충을 최초 발견한 후 멕시코산 소의 수입을 제한했다가 올해 2월 해제했다. 그러나 농무부는 해충 확산을 이유로 다시 수입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정치 이슈나 멕시코에 대한 처벌이 아니다. 식량과 동물 안전에 관한 것”이라며 “해충의 북상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이 괴멸적인 해충이 미국을 덮쳤을 때 축우산업이 회복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생파리는 사람의 상처나 가축, 반려동물 등에 붙어 알을 낳으며 거기서 부화한 구더기가 살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특징이다. 살을 파고 들어간다고 해서 ‘나사벌레’로 불리기도 한다. 암컷이 한 번에 최대 3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1966년 박멸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농무부는 재유입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멕시코산 수입 중단 소식에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소와 관련한 모든 선물 계약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6월물 생우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5센트 상승한 파운드당 216.825센트에 마감했고, 8월물 비육우 가격은 6.075센트 오른 파운드당 306.375센트를 기록했다. 독립 축산 애널리스트인 댄 노르치니는 “소 관련 시장이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최근 자국 내 소 사육두수가 7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해 쇠고기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은 멕시코로부터의 공급 중단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멕시코에서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소를 수입한다.

축산업계는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감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미축산업협회는 보도자료에서 “국경 폐쇄는 미국 농부와 목장주에게 경제적 해를 끼치고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 비용은 기생파리 애벌레가 유입돼 미국 영토에서 퇴치해야 하는 경우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무부의 국경 폐쇄는 전적으로 불가피했고, 안타깝게도 멕시코 정부는 불필요한 관료적 장벽을 만들어 예방 노력을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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