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협상보다 휴전 먼저"
15일 이스탄불서 개전 후 첫 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오는 15일 튀르키예에서 직접 만나 종전을 위한 '평화회담'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는 목요일(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푸틴을 기다릴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러시아인들이 핑계를 찾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22년 협상을 먼저 중단한 건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라면서 "그런데도, 우리는 조건 없는 협상을 다시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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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양측의 중재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는 즉시 이에 동의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는 조건 없는 휴전이 선행돼야만 가능하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푸틴 대통령이 제안했던 15일 회담은 성사 가능성이 희박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을 양측 정상회담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워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러시아가 마침내 전쟁 종식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전 세계가 오랫동안 이를 기다려 왔다"라며 "전쟁을 종식하는 첫걸음은 바로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디언 보도를 보면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주최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평화를 위한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