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의 저평가 흐름이 여전한 가운데,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시장과 해외 주요시장 투자지표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자산과 2일 종가 기준 주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 PBR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0.9배로 집계됐다.
코스피200의 PBR은 0.8배로, 선진국(3.4배)과 신흥국(1.8배)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다. 국가별로는 선진국 가운데 미국이 4.8배로 가장 높았고, 영국은 1.9배, 일본은 1.5배였다.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가 4.0배, 대만 2.6배, 중국은 1.5배 수준을 기록했다.
PBR은 기업의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 대비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자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반면, 자본총계는 늘어난 것이 PBR 하락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한 코스피 상장사의 PER은 12.7배로, 1년 전 20.7배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200의 PER은 11.0배로, 선진국(21.3배)은 물론 신흥국 평균(15.2배)보다도 낮았다.
PER은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는 지난해 순이익이 57.7% 증가한 반면,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로 시가총액은 3.5% 감소한 점이 PER 하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배당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배당금을 2일 종가 기준 주가로 나눈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9%에서 2.2%로 올랐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 등 영향으로 2024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배당총액이 전년(39조 원) 대비 11.9% 증가한 44조 원을 기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4%로, 선진국(1.9%)보다는 높고 신흥국(2.8%)보다는 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