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로] 대선은 갈등조장 아닌 해소의 場 돼야

입력 2025-05-06 18: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정치 불신·경제 양극화 위험수위에
다층적 갈등해결, 지도자 최고덕목
사회 공정성·투명성 강화가 급선무

선거철이다. 이때가 되면 모두 상대방을 향한 삿대질이 극에 달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갈등의 사화라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여러 갈등이 얽히고설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 경제, 세대, 성별,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회적 분열이 깊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갈등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갈등의 축은 정치적 대립이다.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차이는 단순히 정치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 간의 의견 대립으로까지 이어졌다. 해방 후 보수 진보 양 진영 간의 갈등은 최고치에 다다른 형국이다. 요즘은 가족 간에도 정치적 얘기를 밥상머리에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정치에 대한 불신은 국민들의 피로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이제야말로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경제적 갈등도 문제다. 소득 불평등과 청년 실업 문제는 계층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상위 계층의 부의 독점과 하위 계층의 박탈감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이와 더불어 세대 갈등도 눈에 띈다. 성별 갈등 역시 주요한 갈등 요인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남성의 상대적 박탈감이 충돌하며, 젠더 이슈는 더 이상 특정 세대나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간 불균형도 갈등을 부추긴다. 수도권에 집중된 자원과 기회는 비수도권 주민들에게 소외감을 안기며, 지역 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정치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정치 참여의 폭을 넓히고,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 선거제도 개편과 시민 참여를 확대하며, 정치권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 과제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전투표제에 대한 여러 의구심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시스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해명은 국민 전체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

경제적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소득 재분배 정책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복지 제도를 강화하고 조세 정책을 개혁해 소득 격차를 줄이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청년 세대가 안정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세대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대화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노인 복지와 청년 지원 정책 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세대별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대표적 세대 간 갈등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연금제도 개혁이다. 기성세대는 더 많은 혜택을, 젊은 세대는 자신들의 미래를 희생시키지 말라고 한다. 언제까지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소득을 당겨 사용해야 하나? 이제는 기성세대의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을 보라. 버블세대의 부채가 30년이 지난 지금 세대의 삶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더 이상 우리 자식이 아니, 손자세대까지 빚으로 허우적거리게 해서는 안된다.

성별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젠더 인식 교육을 확대하고, 양성평등을 보장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성별 간 대립보다는 상호 협력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남녀를 떠나 군복무 혜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간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이 필수다. 지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지역 특성을 살린 산업과 문화를 활성화함으로써 지방 주민들에게 자긍심과 자립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지방을 살리기 위해 수도의 지방이전도 이제는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된다.

갈등 해결의 핵심은 공감과 소통이다.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하며, 미디어와 교육은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개인주의적 사고를 극복하고 협력의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 한국 사회의 갈등은 단순히 특정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이번 대선에선 이런 복잡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대립과 반목은 대한민국을 어둠의 수렁으로 스스로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부디 차기 대통령에는 우리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었으면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974,000
    • +0.25%
    • 이더리움
    • 4,546,000
    • +0.44%
    • 비트코인 캐시
    • 881,000
    • +4.45%
    • 리플
    • 3,038
    • +0.33%
    • 솔라나
    • 198,300
    • +0%
    • 에이다
    • 621
    • +0.16%
    • 트론
    • 430
    • +0.23%
    • 스텔라루멘
    • 360
    • +0.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580
    • +0.53%
    • 체인링크
    • 20,910
    • +2.85%
    • 샌드박스
    • 215
    • +3.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