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세계 명품업계] 겹악재 속 성장 지켜낼까

입력 2025-05-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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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트럼프 관세’에 타격 불가피
가격 인상·미국 생산량 확대 검토
구조적 수요 부진에 어려움 가중
금융위기 이후 첫 역성장 전망

▲한 쇼핑객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봉투를 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쇼핑객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봉투를 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명품 업계가 계속되는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 명품업체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절 전례 없는 수요와 풍부한 공급이 결합해 역대급 호황을 구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고금리·고물가·환율 부담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더군다나 명품업계의 급속한 성장은 과도한 노출로 이어졌고, 독점성·창의성·장인정신 등 명품이 주는 가치에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고민 중이다. 명품업체들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1일부터 미국에서 제품 판매가를 인상했다.

앞서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산하 브랜드인 루이뷔통은 지난달 23일 인기 제품인 ‘모노그램 코팅 캔버스 네버풀 GM’의 가격을 2200달러(약 316만 원)로 일주일 새 100달러 인상했다. 구찌·발렌시아가·생로랑 등을 이끄는 케링그룹도 관세 부과 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유럽연합(EU)에 대해서 20%의 상호관세를 발표했지만 이후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기본 관세 10%만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상호관세 정책이 예고대로 시행된다면, 유럽 패션·가죽 제품에는 20%, 스위스산 시계에는 31% 관세가 각각 부과된다.

UBS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원안대로 적용될 경우 유럽 명품 브랜드들은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 가격을 평균 6% 정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드앤컴퍼니는 “올해 명품 세계 판매량은 브랜드의 급격한 가격 인상과 세계 경제의 혼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명품업체들은 올해 금융위기 이후 첫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글로벌 명품업체들은 올해 금융위기 이후 첫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트럼프 관세만이 문제가 아니다. 중국에서는 명품 원가 논란이 거세다. 명품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던 젊은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따지며 ‘듀프(Dupe, 대체재) 소비’나 중고 명품 구매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포착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YOLO(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에서 ‘YONO(You Only Need One·하나면 충분하다)’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소비자들이 제품 자체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와 맞물려 과시적 소비가 줄어든 것도 명품 판매 증대에는 부정적이다.

맥킨지는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을 인상했지만,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혁신과 창의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타협 없는 제품 품질과 개인화된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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