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 속도낼 듯
최상목 '권한대행 시즌2'…헌정사 최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다음달 1일 6·3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부와 구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5월 1일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같은 날 오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치권 갈등에 따른 문제점, 대외 요인에 따른 경제 위기 타개 필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은 이후 퇴임식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삼청동 총리공관에 들렀다가 신문로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퇴 다음날인 2일에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장소로는 국회가 거론된다. 출마선언문에는 직을 내려놓고 출마하는 명분과 주요 공약, 대국민 메시지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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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연계한 분권형 개헌, 진보·보수진영을 아우르는 거국 내각 구상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앞두고 한 대행 측 일부 관계자들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한 상태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얼마 전까지 대선 경선 캠프로 사용하던 국회 인근의 한 사무실을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한 대행의 대선 캠프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다음달 3일 최종 결정되면 대선레이스에 뛰어든 한 대행과 단일화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종결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열어둔 상태다. 국민의힘 내에서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으로 중앙선관위 대선 홍보물 인쇄 발주 마감일인 다음달 7일 전이 거론된다.
7일을 넘기면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11일, 이마저도 넘기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이 마지노선이 된다. 이미 당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가 짙게 형성된 만큼 늦어도 다음달 중순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이 사퇴하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을 다시 이어받게 된다. 앞서 최 부총리는 한 대행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헌법재판소의 관련 탄핵심판이 기각으로 끝난 3월 24일까지 대행을 맡아 국정을 이끌었다.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두 번 맡은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