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 고립된 승객 3만5000여명 구조
유럽 사상 최대 정전 피해 전망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해 지역에서는 기차와 항공 등 대중교통이 멈추면서 사람들이 갇히거나 대피했다. 스페인에서는 철도와 지하에 고립된 승객 약 3만5000명이 구조됐다. 통신망도 끊겨 결제 시스템은 먹통이 됐고, 교통도 마비됐다. 생산시설이나 병원 등 인프라 시설 운영도 중단됐다. 5초 만에 스페인 전체 전력 수요의 60%에 해당하는 15GW(기가와트)의 전력이 끊겼다.
스페인 내무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위기대응을 위해 전국에 3만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총리는 사이버 공격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 30분쯤 스페인 전력의 99%가 회복됐다.
포르투갈은 스페인에서 정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투갈 전력회사 REN의 한 관계자는 “스페인 전력 시스템에서 매우 큰 전기 전압 진동이 발생해 포르투갈로 확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프랑스와의 전력 시스템 연결이 끊겨 연쇄적인 정전이 발생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유럽 국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연계된 전력 시스템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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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 같은 규모의 정전 사태는 매우 이례적이며,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유럽 전력망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맘때 강세를 보이는 태양광발전으로 인해 전력 공급이 과잉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아직 우리 국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