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중심 실용주의로 구축한 인재 풀
“친분보다 능력과 공적 마인드 우선시”
계파 초월 전문가, 국정 운영 토대 전망
더불어민주당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근 거리에서 지켜본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후보의 스타일을 공통적으로 ‘실용주의’로 꼽았다. 현재 상황에서 알맞은 인재라면 친분 등 다른 조건과 관계없이 기용하는 스타일이 이재명 후보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배경이란 설명이다.
이재명 후보의 인적 네트워크는 성남시 시절을 거쳐 경기도, 국회에 이르는 동안 구축된 '4중 포트폴리오 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네트워크는 성남-경기도 라인, 신(新)친명계, 7인회, 정책 자문단으로 구성된 데에 경선 캠프 주요 직책진이 더해진 형태다. 각 그룹은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의 실용적 리더십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후보의 인적 네트워크는 각 그룹이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며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함께해 온 측근들과 당 대표 시절 새롭게 영입된 인사들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오랜 신뢰 관계와 새 아이디어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성남-경기도 라인은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실무진으로서 일상적 업무 총괄과 메시지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남준 전 정무부실장은 '이재명의 입'으로 불리고, 김현지 보좌관은 총무와 인사를 맡고 있다.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활동이 제한된 상태이나 과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신친명계는 당내 정무와 정책 지원, 원내 활동 총괄, 대외 소통 창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민주당내에선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과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최근 추가된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까지 3명의 의원들이 차기 당과 집권 시 정부 역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과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주축을 이루며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7인회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 초년기부터 함께한 측근 그룹으로 정치적 멘토와 조언, 핵심 인재 추천을 맡고 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멘토 역할을, 김영진 정무전략본부장은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욱 전 의원은 집권플랜본부 총괄부본부장으로서 향후 정부 구성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책 자문단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유종일 전 KDI 원장, 하준경 한양대 교수 등이 경제 정책 개발 및 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외교 자문을 맡은 위성락 민주당 의원과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도 각각 외교와 조세 분야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윤호중 선대위원장과 강훈식 총괄선대본부장, 박상혁 홍보본부장 등도 향후 선거대책위원회 이후 체제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의 인적 네트워크는 '당 전체가 이재명 캠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당내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는 계파를 초월한 인사와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이재명 후보의 리더십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재명 후보가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는 선거 조직을 넘어 향후 집권 시 국정 운영의 토대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 네트워크의 특징은 다양성과 전문성이 꼽힌다. 이념보다 실질적인 성과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이재명 후보의 실용주의적 접근 방식은 정책 결정과 인재 선발에서도 일관됐다는 언급이 많다. 특히 인재 기용에 있어 중요한 기준은 공익을 우선시하는 태도, 정치철학과 정책 마인드로 친분관계는 중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경쟁을 시키는 스타일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실용주의”라며 “그 자리에서 그 과제를 잘 감당할 사람인지가 1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흡이 잘 맞는 것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정치철학과 정책 마인드, 코드가 맞는 사람”이라며 “정책도 쓸만한 것이면 출처를 불문하고 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중시하는 기준 첫째는 능력, 두 번째가 공적 마인드와 청렴성”이라며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려고 하는 사람인가하는 두 가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능한 공적 도구 역할을 할 사람을 보는 것”이라며 “본인과 친한가 안친한가 하는건 부차적이라 놀랄때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