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1년 버티기 78% 그쳐…미용실·펜션 생존율 높았다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생존율 발표…통신판매업·분식점 생존율 낮아

▲서울의 한 거리에 점포정리 세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창업 후 1년을 버티는 사업자가 10명 중 8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로 생존율 차이가 뚜렷해 창업 업종 선택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국세청이 분석한 결과, 미용실, 펜션·게스트하우스, 편의점은 생존율이 높았던 반면, 통신판매업, 분식점, 패스트푸드점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국세청은 29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분석해 창업자의 사업 지속 비율, 즉 생존율을 발표했다.

국세청은 2017년부터 국민 생활과 밀접한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통계를 생산·공개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100대 생활업종의 1년 생존율은 2022년까지 상승하다가 2023년에 소폭 하락했다. 2023년 기준 1년 생존율은 78.0%, 3년 생존율은 53.8%, 5년 생존율은 39.6%로 집계됐다.

2023년 신규 사업자 수가 많은 20개 생활업종을 기준으로 1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미용실(91.1%), 펜션·게스트하우스(90.8%), 편의점(90.3%) 순으로 생존율이 높았다. 반면 통신판매업은 69.8%, 화장품가게는 74.2%, 식료품가게는 77.3%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통신판매업은 창업자의 30.2%가, 화장품가게는 25.8%, 식료품가게는 22.7%가 1년 이내에 폐업했다.

3년 생존율은 미용실(73.4%), 펜션·게스트하우스(73.1%), 교습학원(70.1%) 순으로 높았다. 반면 통신판매업(45.7%), 분식점(46.6%), 패스트푸드점(46.8%)은 3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으로 꼽혔다. 미용실, 펜션·게스트하우스, 교습학원은 모두 3년 생존율이 70%를 넘어 100대 생활업종 평균(53.8%)을 크게 웃돌았다.

(자료제공=국세청)

연령대별 분석에서도 업종별 차이가 뚜렷했다. 40세 미만 창업자는 미용실(73.9%)이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40세 이상 60세 미만과 60세 이상 창업자 모두 펜션·게스트하우스가 각각 73.8%, 76.3%로 가장 높았다. 반면 40세 미만은 분식점(41.9%)이, 40세 이상 60세 미만과 60세 이상에서는 호프주점이 가장 낮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국세통계포털(TASIS)에 게시했으며, 향후 생활업종 생존율 통계의 정기적 공개와 국세통계연보 수록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통계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공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