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김대중의 길 잇겠다”…‘화합 리더십’ 호소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들은 이번 주말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유권자 마음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독주 속에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지층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호남을 방문해 전북 새만금에서 재생에너지 정책 간담회에서 "전남·전북에 국립의대를 설립하겠다"며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경선 일정 중 유일하게 호남에서 2박3일 '숙박 유세'를 소화하며 호남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달성해온 높은 지지와 함께 호남에서도 '대세론'을 굳히려는 전략이다.
정치권에서는 호남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일각에선 호남이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2일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자리를 내줬고, 지난 대선 경선 때 역시 이 후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밀리기도 했었다. 이러한 전례는 이재명 후보의 독주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아 호남 민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김경수 후보는 메가시티와 함께 김대중을 잇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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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도당 당원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전북을 에코 산업 메카로 만들고 싶다"면서 "대한민국 전체 산업에 대해 제가 미래 먹거리 ABC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 때 새만금 포함해서 국토균형 발전에 예타 면제하면서 적극 추진했던 기억이 있는데, 전주-김천 동서 횡단 철도를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인데 적극 지원하고, 대통령이 되면 전라북도만의 사업이 아니라 전라북도를 중심 해서 범정부적 TF를 구성해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앞서 24일 광주시 소재 한국광기술원을 찾아서는 "호남 경제 문제의 핵심은 일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산업, 일자리는 말이나 구호로 되는 게 아니다. 40년 가까이 쌓아 온 실력과 경험으로 실천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예비후보는 '5대 메가시티' 구상을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메가시티 전도사'를 자처하는 김 후보는 전남도당 당원 간담회를 "광주·전남 메가시티 지방정부에 매년 5조 원의 자율예산을 지원해 전남의 운명을 전남이 책임지게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전남에 있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좋은 인재로 길러지고, 지역의 좋은 일자리에 취업해 더 이상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국가 운영의 틀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역주의가 완전히 극복되려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다시 한번 호남에서도 대통령이 배출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지역에 인재가 많아야 한다. 청년들이 지역에 잘 자리 잡아서 좋은 지도자로 성장하고 큰 꿈도 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