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고환율 실적 견인
글로벌 판매는 0.6% 감소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매출이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4조4078억 원, 영업이익 3조6336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조3822억 원, 영업이익률은 8.2%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와 금융 부문 개선, 우호적 환율로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고 봤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79.8%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관련 비용 및 연구비 증가 등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와 동등한 12.0%를 나타냈다. 이에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2%로 집계됐다.
관련 뉴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1120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신차 양산 대응을 위한 아산공장 셧다운 기저효과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16만6360대를 판매했다. 전체 해외 판매는 대외 환경 악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83만4760대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판매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4만2729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대수(상용 포함)는 EV 판매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21만2426대를 기록했다. 이중 EV는 6만 4091대, 하이브리드는 13만7075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흥 시장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 추세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 여러 대외 변수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현대차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각 시장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올해 1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