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예상 시기는 11.8개월 내
최소 희망 세전 연봉 3468만 원

구직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 2명 중 1명(50.4%)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 위주 채용’을 가장 큰 구직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들이 희망하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 수준은 평균 3468만 원이었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미취업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 미취업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은 물론, ‘경력 위주 채용’ 및 ‘과도한 자격요건’ 등의 채용 구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직활동 중인 청년과 그렇지 않은 청년으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구직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들은 구직활동 시 어려움을 묻는 문항에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 및 구직의욕 감소(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순이었다.
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미취업 청년들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자격증 또는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19.6%)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 △일정 기간 휴식(16.5%) △과도한 스펙·경력 요구(13.8%) △계속된 취업 실패(9.2%) 등을 꼽았다.
시험 준비 및 휴식 등의 자발적 요인을 제외하면 일자리 부족과 과도한 자격요건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가장 큰 비자발적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취업 청년들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양질의 일자리’의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개인 적성과의 일치(7.2%) 등도 요인으로 지목됐다.
‘양질의 일자리’가 한국 사회에 충분히 존재하는 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10명 중 8명(76.4%은 ‘부족하다’고 답했다.
미취업 청년들이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 2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울감·무기력감 등 심리적 불안정(21.2%) △생활비·주거비 등 경제적 부담(17.2%) △계속된 실패 경험 등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16.6%) △사회적 고립감 및 단절(6.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미취업 청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3.86점 수준에 그쳤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10점 척도(0~10점)로 평가하는 문항에서 △보통:4~6점(45.6%) △불만족:0~3점(43.2%) △만족:7~10점(11.2%) 순이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일반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6.7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미취업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았다.

향후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3~6개월 이내’ 라고 응답한 비율이 20.4%로 가장 높았다. △6개월~1년 이내(14.2%) △1~2년 이내(13.2%) △3개월 이내(8.4%) △2년 이상(8.2%) 순이었다. 각 구간별 중간값에 응답 비율을 반영해 가중평균한 결과, 미취업 청년들은 향후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기를 평균 11.8개월로 전망했다.
미취업 청년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 수준은 평균 3468만 원이었다. 최종학력 별로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경우 평균 3227만 원, ‘대학교 졸업 이상’의 경우 3622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확대(32.7%)’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구직기간 비용지원 등 경제적 지원 강화(18.2%) △체험형 인턴 등 실무 경험 기회 확대(16.0%) △맞춤형 교육·훈련정보와 기회 제공(11.3%) △취업·창업컨설팅 등 진로설계 지원(7.7%)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등으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활력 제고와 고용 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