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0달러 붕괴ㆍ정제마진 바닥…정유업계 초비상

입력 2025-04-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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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09 18:2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관세전쟁에 경기침체 우려 가속
수요 위축땐 제품값 하락폭 더 커
정제마진 이달 들어 1달러대 ‘뚝’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국제유가가 4년 만에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이달 들어 1달러 선까지 주저앉으며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59.10달러로 전장 대비 1.34달러(-2.22%) 하락했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6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팬데믹 시기인 2021년 4월 이후 4년 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6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39달러(2.16%) 떨어진 배럴당 62.82달러에 장을 마쳤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도 연일 약세를 보이며 7일에는 배럴당 64.57달러까지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한 2일 이후 4거래일간 국제유가는 20% 가까이 폭락했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와 석유 소비 위축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도 증산 규모를 계획보다 세 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하는 등 비우호적 공급 환경도 맞물렸다.

정유업계는 유가 하락이 이중 부담으로 작용한다. 원유를 구매한 시점과 이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시점의 가격 차이가 생기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수요가 위축됐을 때는 유가보다 제품 가격 하락 폭이 더 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정제마진도 바닥을 찍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7일 기준 배럴당 1.85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 비용과 수송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 평균 5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 3.1달러로 하락했고, 이달 들어선 낙폭을 더욱 키웠다.

화석연료 중심 정책 회귀를 공언해온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올 1분기부터 실적 회복을 점쳤던 정유업계의 기대감도 빠르게 식고 있다. 미국이 캐나다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 물량이 아시아 지역으로 넘어와 국내 정유사들의 원가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대상에 에너지 품목을 제외했다. 반면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졌다.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정유 사업에서 대부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1~3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하면서 재고평가손실과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가 발생한 영향이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는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이 약 500억 원 적자, 에쓰오일이 약 300억 원 적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제품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유가가 떨어지면 정제마진도 하락해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서 실적 회복 시점도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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