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만 집 샀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5건 중 1건 ‘15억 이상’

입력 2025-02-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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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구간별 거래 비중. (자료제공=부동산R114)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구간별 거래 비중. (자료제공=부동산R114)
수도권 내 6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15억 원 넘는 고가 아파트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내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일부 회복되면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9만9634건 중 6억 원 이하 구간 거래가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22.1%) △9억 원 초과~12억 원 이하(8.9%) △15억 원 초과(7.8%) △12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4.8%) 순으로 거래 비중이 높았다.

2022년 하반기 수도권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의 경우 10채 중 8채(78.5%)가 6억 원 이하였으나, 2년 새 22.2%포인트(p) 감소한 셈이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22년 하반기 2.5%에서 2024년 하반기 7.8%로 3배 이상 늘었다.

2022년 하반기 6억 원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체 거래의 46.3%를 차지했으나, 이후 4개 반기 연속 하락세를 걷다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20.4%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15억 원 초과 아파트는 13.7%에서 23.8%로 10%가량 비중이 확대됐다.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5채 중 1채가 15억 원 초과 아파트라는 의미다.

지난해 하반기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을 비롯해 가계부채 관리 방침으로 인한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된 시기였다. 그러나 지역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곳 위주로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매수를 이어가며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20%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2022~2023년은 주택경기 침체로 수도권 집값이 약세 흐름을 보이며 중저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졌다. 반대로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경기 성남, 과천 등 15억 원 넘는 ‘똘똘한 한 채’ 거래에 집중된 양상이 뚜렷했다는 평가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변동성에도 비교적 안정적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고가 아파트를 대출 의존도가 낮은 수요층이 적극적으로 거래한 것”이라며 “이달 서울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역 내 대형 단지들의 거래 제한이 풀리면서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매매 비중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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