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찬바람만 쌩쌩…"투자수요 확대로 풀어야"

입력 2025-0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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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팰리스트 데시앙 견본주택. (사진제공=태영건설)
▲더 팰리스트 데시앙 견본주택. (사진제공=태영건설)

연초 지방 분양시장에 찬바람만 가득한 모습이다. 사실상 찾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존에 쌓인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은 데다 부족한 수요, 위축된 심리 등을 고려하면 지방 미분양은 앞으로도 한동안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충남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는 406가구 모집에 63명이 접수해 평균 0.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도 1·2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0.3대 1에 불과했다. 469가구 모집에 140명만 신청했다. 대구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1순위 청약에 418가구가 나왔는데 42명만 접수해 경쟁률이 0.1대 1에 머물렀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단지로만 수요자가 쏠리고 지방은 미달 행진을 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 나타난 경쟁률이 지방에 수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분양가는 높고 대출도 쉽지 않다 보니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자들도 지방 분양시장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95.9로 기준선(100)에 가까웠는데 두 달 연속 급락하면서 1월 70.3으로 떨어졌다.

지방은 미분양이 적체된 탓에 선호도가 높은 입지 등에 들어서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흥행이 쉽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지방 미분양주택은 5만652가구다. 2023년과 2022년 말과 비교해 줄었지만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8175가구로 가장 많고 경북에도 7000가구 이상이 있다. 경남(5213가구), 부산(4900가구), 강원(4342가구), 충남(3646가구), 전남(3631가구), 제주(2851가구), 전북(2821가구), 울산(2711가구), 충북(2391가구) 등에도 수천 가구 이상 쌓였다.

여기에 신규 분양이 이어지면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올해 지방의 분양 예정물량은 6만여 가구다. 부산과 충남에 각각 1만8000가구, 1만3500가구가량이 공급되고 대구와 경남, 전북, 충북에도 각각 3000~6000가구 정도가 분양될 전망이다.

송 대표는 "지방은 실수요만으로는 크게 개선되길 바라기 힘든 상황이라 청약 미달, 미분양 적체는 연말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며 "양도세를 완화하거나 미분양 주택을 대량으로 매입할 수 있는 법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분양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투자 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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