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탄핵 열차’ 탔나...S&P 등 ‘신용리스크’ 경고장[탄핵열차와 자금시장]①

입력 2024-12-16 16: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24년 신용등급 하락기업
▲2024년 신용등급 하락기업
제조업체인 A사는 내년 투자할 여윳돈이 없다. 이 회사 재무담당 이용헌(가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이 걱정이다. 회사채를 갚더라도 자금 ‘자금 보릿고개’가 예상된다”며 “매출까지 둔화하면서 현금 유입이 사실상 멈춰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치 업계 역시 폭풍 속을 지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B사 임원 김승호(가명) 전무는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물동량이 감소한 데다 운임마저 낮아지고 있다”며 “은행에 자금 사정을 얘기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기업들을 신용 강등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신용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기업들에 경고장을 날리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의 도미노 신용 강등 공포를 소환하고 있다.

신용 리스크가 확대된다면 기업들은 웃돈을 주고 돈을 빌리거나 자금줄이 막히는 ‘돈맥경화’를 걱정해야 한다. 기업 신용리스크의 불길이 유동성 위기로 번진다면 기업의 생존을 넘어 한국경제가 ‘시스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52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건설, 석유화학, 철강, 배터리, 금융업(저축은행, 부동산 신탁사) 등이 많았다.

기업 신용등급은 자금 조달의 핵심 지표다.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는 것만으로도 회사채 발행 금리가 높아져 자금 조달에 부담이 커진다. 수개월 내에 신용등급이 실제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회사채를 사들이는 기관투자가 역시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내려가 손실을 볼 수 있어서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S&P도 국내 기업들의 내년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S&P에 따르면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말 5.3%였으나 올해는 18.4%로 약 15%포인트 늘었다. ‘안정적’ 비중은 92.1%였으나 올해는 81.6%로 줄었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두산밥캣 등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용등급 ‘ BBB-’인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도 ‘부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시장이 ‘도미노 신용 강등’을 걱정하는 이유는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신용은 곧 신뢰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정치적 위기가 장기화하거나 지속적인 정치적 분열로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적 성과 또는 재정이 약화할 경우 (신용)하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가계와 기업의 신뢰가 약화하고 공공 재정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했다. 탄핵정국이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 신뢰 축소→국가 신용등급 하락→기업 신용 도미노 강등→투자위축 및 기업 줄 도산→한국경제 시스템 리스트’라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가동키로 하면서 회사채시장의 불안감은 일부 줄어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 등급 이하의 회사들은 자금을 조달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업종별로도 여전히 평균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 환경도 우려스럽다. 한국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와 대중국 견제 정책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앤디 류 S&P 전무는 “2025년은 신용도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에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새로 출범할 미국 행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과 중국의 과잉 공급 등으로 철강·석유화학·2차전지 산업이 신용도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국내 주요 기업 매출을 1457조 원으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1.9%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 대표이사
    김동관, 김승모, 양기원
    이사구성
    이사 8명 / 사외이사 5명
    최근공시
    [2025.12.04]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2025.12.02] 특수관계인에대한출자

  • 대표이사
    최태원, 장용호
    이사구성
    이사 8명 / 사외이사 5명
    최근공시
    [2025.12.03]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미확정)
    [2025.12.02] 지주회사의자회사탈퇴

  • 대표이사
    신학철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5.11.28] 기업설명회(IR)개최(안내공시)
    [2025.11.28] 기업가치제고계획(자율공시) (2025년 이행현황)

  • 대표이사
    추형욱
    이사구성
    이사 8명 / 사외이사 6명
    최근공시
    [2025.11.27]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분기별공시(개별회사용)]
    [2025.11.20]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처분결정(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

  • 대표이사
    스캇성철박, 조덕제
    이사구성
    이사 6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5.12.03]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미확정)
    [2025.11.28]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분기별공시(개별회사용)]

  • 대표이사
    김동명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5.12.05]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
    [2025.12.03]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15,000
    • -1.15%
    • 이더리움
    • 4,694,000
    • -0.95%
    • 비트코인 캐시
    • 855,000
    • -2.45%
    • 리플
    • 3,099
    • -4%
    • 솔라나
    • 205,800
    • -3.29%
    • 에이다
    • 652
    • -2.25%
    • 트론
    • 428
    • +2.88%
    • 스텔라루멘
    • 375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20
    • -1.34%
    • 체인링크
    • 21,210
    • -2.03%
    • 샌드박스
    • 220
    • -3.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