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수출전선 총력대응할 때 [노트북 너머]

입력 2024-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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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정치경제부 기자
▲노승길 정치경제부 기자

한국의 10월 수출이 4.6% 증가하면서 1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기록하고, 대중(對中) 수출 역시 25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대미 수출은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내용도 좋았다.

정부는 양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10월 기준 1위 실적을 경신하고, 전체 수출도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출이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이 같은 장밋빛 평가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중동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미국 대선 이후 경제·통상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는 점은 수출 불확실성을 키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 시 한국 반도체·방위산업·자동차·이차전지 등 주력 수출 품목에서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연구기관들의 우려 섞인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역기저효과(비교 대상이 되는 시점의 수치가 높아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보이는 현상)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한 뒤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의 수출이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최근 수출 증가율은 역기저효과로 점차 둔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로 월 수출 증가율이 지난 7월 13.5%로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8월 11.0%, 9월 7.5%, 10월 4.6% 등으로 점차 낮아져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이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로 집계하면서 순수출이 -0.8%포인트를 기록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고 밝힌 것도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정부는 불안감이 커지는 현재의 수출 상황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중동 사태, 러・우 전쟁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의 변화와 미 대선에 따른 경제·통상 정책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산업·통상·무역・에너지 등 분야별 영향을 분석하고, 민간 및 전문가 등과 함께 대응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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