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한때 달러당 151.97엔…버블 경제 이후 34년 만에 최고

입력 2024-03-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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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와 달러화(로이터 연합뉴스)
▲엔화와 달러화(로이터 연합뉴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51.97엔까지 올랐다. 이른바 '거품(버블) 경제' 시절이던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이날 연합뉴스는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엔/달러 환율은 151.5엔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전 10시 이후 151.7엔대로 급등했고, 이어 정오 직전 2022년 10월에 기록했던 151.94엔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화 가치는 일반적인 시장 예상과 달리 오히려 계속 하락했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이날 강연에서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잘 마무리하려면 향후 통화정책의 고삐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현지 언론은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에서 금융완화 축소에 적극적인 '매파'로 평가받는 다무라 심의위원이 금융완화 정책 변경에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다무라 심의위원이 추가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기에 (이날 발언은) 의외인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조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후퇴했다"며 "엔화 매도에 대한 안심감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이례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을 견제했지만, 엔화 가치 하락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도 취재진에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단호히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엔화 약세 흐름이 심상치 않자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 금융청은 이날 저녁 재무성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회의에는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 구리다 데라히사 금융청 장관, 시미즈 도키코 일본은행 이사가 참석해 최근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확인했다고 NHK방송은 전했다.

간다 재무관은 회의 뒤 "최근 엔화 약세는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고 배경에 투기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또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7시께는 151엔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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