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주총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연금…의결권 향방은?

입력 2024-03-26 10:38 수정 2024-03-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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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동수’ 예측불허…이우현 회장 유죄 판결 이력 판단의 변수 가능성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조현호 기자 hyunho@)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조현호 기자 hyunho@)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과 이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표심잡기 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면서 국민연금의 결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을 앞두고 각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의결권 자문사는 주총이 열리는 회사의 지배구조 및 주총 안건에 관한 정보에 근거해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글래스 루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로는 한국ESG기준원을 비롯해 한국ESG평가소, 서스틴베스트, 대신경제연구소 등이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한미사이언스 측 안건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나눠서 권고했다. 한미사이언스 측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 3건과 반대 3건을, 두 형제 측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 2건과 반대 3건을 제시했다.

ISS의 권고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지만,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한 것이다.

이우현 회장은 과거 기업가치 훼손으로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다. 2007년 OCI 부사장 재직 당시 내부 정보를 이용해 OCI 주식을 매매, 3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은 불공정거래 혐의로 2011년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및 10억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등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한 기관들이 ISS의 권고대로 이우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임주현(오른쪽)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임주현(오른쪽)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또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한미사이언스 측 이사회 후보 여섯 명을 전원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주주제안 이사회 후보는 다섯 명은 모두 반대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의 대표 격인 한국ESG기준원은 주주제안 측 5건 중 4건에 찬성하고, 반대 1건을 권고했다. 그러나 한미사이언스 측 안건에 대해서는 6건 모두 불행사를 권고했다.

한국ESG평가원은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했고, 서스틴베스트는 한미사이언스 측을 지지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사회 측과 주주제안 측이 낸 안건 모두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를 종합하면 한미사이언스 측 찬성 권고안 2곳, 임종윤·종훈 형제 측 찬성 권고안 2곳, 중립에 가까운 의견을 낸 곳이 2곳으로 동수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가진 국민연금은 이날 중 의결권 행사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와 형제 양 측은 모두 국민연금에 각자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한편,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불거진 창업주 일가의 갈등은 주총 표 대결이 임박하면서 최고조에 치달았다. 이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승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지목하며 두 아들과 완전히 갈라섰다. 앞서 전날에는 임종윤·종훈 형제를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사장에서 나란히 해임하고, 임주현 사장은 오빠인 임종윤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266억 원의 대여금에 대한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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