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정규직 줄고 기간제 근로자 늘었다…이유는?

입력 2024-03-18 15:47 수정 2024-03-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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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정규직 직원 수 3년 새 4000명↓
베이비붐 생산직 직원 정년퇴직 본격화
기간제 근로자 수는 3년 새 2배 이상 늘어
정년퇴직자 1년 재고용하는 제도 영향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정규직 직원 수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사이 베이비붐 세대 생산직 직원들의 정년 퇴직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기간제 근로자 수는 2배 이상 늘었다.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숙련 재고용 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양사의 합산 정규직 직원 수는 총 9만80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1084명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가 2022년 6만4840명에서 지난해 6만4370명으로 461명 줄었고, 같은 기간 기아가 3만4260명에서 3만3637명으로 623명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정규직 직원 수는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0만1906명, 2021년 10만564명, 2022년 9만9100명, 2023년 9만8016명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와 기아가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 직원 수는 3년 만에 4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양사의 정규직 직원 수가 감소세에 들어선 것은 1955~1963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들의 정년퇴직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직원들은 근로계약에 따라 만 60세가 되는 해 12월까지 근무할 수 있다. 양사가 정확한 정년퇴직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2021년부터 매년 3000명 안팎에 달하는 양사 직원들이 정년퇴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동화 전환을 위해 정년퇴직을 통한 생산직의 자연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 수가 줄면서 필요한 생산 인력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 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정년퇴직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대체할 인원을 뽑지 않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방법을 택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10년 만의 생산직 채용을 진행했는데 그 규모는 상반기 400명, 하반기 300명으로 정년퇴직자 규모와 비교하면 훨씬 적은 수준이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사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1만1223명으로 2020년과 비교해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기간제 근로자 수가 늘어난 것은 현대차와 기아가 2019년부터 생산직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숙련 재고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숙련 재고용 제도는 정년퇴직자가 원하면 계약직으로 1년 더 일할 수 있는 제도다.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에 사측이 내놓은 절충안으로, 지난해부터는 대상자를 영업직 직원으로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으로 현대차와 기아도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위적인 감축은 노조의 거센 반발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자연 감소를 선택한 것”이라며 “다만 노조가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정년 연장 문제는 인력 감축을 시도하는 현대차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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