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경영권 분쟁' 핫이슈 부각 [‘뜨거운’ 주총 시즌 개막]

입력 2024-03-18 16:10 수정 2024-03-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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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기 주총 앞두고 여러 기업 분쟁 예고
고려아연·금호석유화학·한미약품·KT&G 등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 고문. (출처=각 사)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 고문. (출처=각 사)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재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수면으로 올라오며 치열한 표 대결이 예고돼 있는 탓이다. 주총 당일까지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 선임, 실적 부진에 따른 주주들의 질책, 오너 후계자들의 사내이사 진입 등도 주총을 뜨겁게 달굴 주요 이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들어간다. 이 중 여러 기업에서 분쟁을 예고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고려아연, 금호석유화학, 한미약품, KT&G 등이 거론된다.

가장 먼저 19일 고려아연 주총이 주목된다. 75년간 동업자 관계를 유지해오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일가는 정관 변경 및 배당 관련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 △주당 5000원 결산배당금 지급 △신주 발행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으로 제한하는 현 정관 삭제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고려아연의 단일 최대주주 영풍은 해당 안건이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영풍 측은 배당금을 주당 1만 원으로 올리고 정관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풍 측은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 지분 25.28%를 보유 중이며,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하면 32.09%까지 지분율이 늘어난다. 최윤범 회장 일가의 지분 역시 현대차그룹, 한화 등 우호 지분을 모두 포함하면 30% 초반으로 표 싸움이 불가피하다.

재계에서는 양측 지분율이 비슷해 국민연금(8.39%)과 소액주주(30.88%)의 표심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22일엔 금호석유화학 주총이 예정돼 있다. 금호석화에선 2021년, 2022년 잇따라 숙부인 박찬구 금호석화 명예회장을 상대로 분쟁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해임된 박철완 전 상무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잡고 다시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는 주총 결의에 의해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기존 보유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것을 요구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에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은 자사주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500억 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사주도 6개월간 취득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재계에선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 통과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9.1%를 보유 중이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시 지분율은 10.88%로 늘어나지만, 박찬구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지분이 15.89%로 더 높아서다. 또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금호석유화학의 손을 들어주고, 박 전 상무 측 주주제안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OCI그룹과 통합을 결정한 한미약품그룹도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해 28일 열릴 주총에서 표 싸움이 예고됐다.

한미약품그룹의 장·차남인 임종윤 형제는 지난달 법원에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데 이어 정기 주총에서 임종훈 사장 등 6명의 이사를 추천하는 의안을 상정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KT&G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분 7.11%를 보유한 최대주주 기업은행, ISS,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모두 반대 의견을 낸 상황이다. 경영 실적 악화, 사외이사의 외유성 출장 등이 이유다.

업계에서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6.64%)과 외국인 투자자들(44%)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주총에서 ISS의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방 수석부사장의 낙마 가능성이 커진다.

KT&G 측은 방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 후 영업이익은 부동산 사업 등 일회성 영향 제외시 4% 성장했으며, 사외이사 해외출장은 내규에 따라 규정을 준수했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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