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이젠 반품까지 속출…잊혀진 3D TV처럼 되나?

입력 2024-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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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전 프로 구매 고객, 반품 사례 늘어
일반 전자제품처럼 오래 사용하기 힘들다고 불만
쓰면 불편하다는 단점, 과거 3D TV 특수안경과 같아

▲애플 비전프로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출처=애플 뉴스룸)
▲애플 비전프로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출처=애플 뉴스룸)

애플의 차세대 신제품 비전프로가 과거 3차원(D) TV처럼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폼펙터(기기 형태)라는 상징성에 관심을 받았지만 비싼 가격에 하드웨어 완성도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정식 출시된 애플의 비전프로를 구매하고 며칠 만에 반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날 "출시된 지 거의 2주가 지나자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서 해당 기기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아 3500달러짜리 기기를 반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품하는 이유는 하드웨어 디자인 및 완성도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과 머리와 얼굴에 착용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전자제품처럼 오랫동안 헤드셋을 사용하는 게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품을 착용했을 때 눈에 보이는 화면이 흐릿하고 화질이 떨어져 비전프로를 쓴 채로 주변 사물을 보거나 글씨를 읽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IT 매체 더버지는 "애플 비전 프로 판매가 시작된 후 14일이 되는 오는 16일 전까지 반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애플 비전 프로와의 허니문은 이미 끝났다"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높은 가격에 대해 지적하며 "비전 프로를 쓰면 3D 영화에서처럼 생생하게 하와이 화산 입구를 볼 수 있다"면서도 "앱 개발자나 애플의 열성 팬이 아닌 이상, 사람들은 하와이 화산에 직접 여행을 가는데 3500달러를 쓸 것"이라고 했다. 3500달러라는 높은 가격을 내고 비전 프로를 통해 경험하기보다 실제 그 돈을 쓰고 직접 여행을 떠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여기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애플 비전 프로의 단점을 지적하면서 사용자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저커버그는 1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퀘스트3와 비전프로의 비교 영상을 올리고 퀘스트3가 비전프로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가볍고, 휴대성도 좋다고 분석했다.

이런 배경으로 비전프로가 시장 안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3D TV처럼 고객 불편으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3D TV는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를 통해 등장해 전 세계 인구를 3D 영화의 매력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후 TV 제조사들도 뒤처진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제품 양산에 나섰고, 차별화된 제품을 강조하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편의성을 간과했고 끝내 실패한 기술로 남았다. 작은 특수 안경 없이 볼 수 없는 불편함 때문이었다.

이번 애플의 비전프로도 0.6kg으로 두통과 목의 피로감을 낳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래 착용하면 헤드셋이 헐거워져 때때로 시선 추적도 실패했다는 경험담도 있다. 작은 안경으로 인한 불편으로 3D TV도 실패했는데 부담스러운 무게를 머리에 쓰는 불편함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국내 전문가는 "애플 비전 프로도 결국 착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성공할 것"이라며 "쓰고 있으면 불편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이는 전자제품 발전 방향에서 가장 안 좋은 피드백"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3D TV가 대세인 것처럼 열풍이 불었지만 결국 망하고 사라졌다"며 "이는 3D 안경 착용의 불편함이 주요 원인이었고, 애플이라는 이유로 초기 성공할 순 있어도 시장 안착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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