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TC 發 매도 압력 끝나나 했는데…채굴자 매도세ㆍ매크로 ‘주의보’

입력 2024-02-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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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IBIT, 출시 후 처음으로 GBTC 거래량 넘어
GBTC 유출 끝물인데, 이번엔 채굴자 매도세 증가
매크로 환경도 주목해야…美 은행 부실 반복 우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블랙록의 IBIT가 14 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그레이스케일의 GBTC 일일 거래량을 넘어섰다. (출처=제임스 세이파트 X(구 트위터))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블랙록의 IBIT가 14 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그레이스케일의 GBTC 일일 거래량을 넘어섰다. (출처=제임스 세이파트 X(구 트위터))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상품 IBIT이 첫 거래가 시작된지 1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GBTC의 하루 거래량을 역전했다. GBTC 유출이라는 악재 해소와 채굴자 매도 압력이라는 또 다른 악재 등장이 혼재한 가운데, 국내 전문가는 채굴자 매도 압력보다 글로벌 경제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iShares Bitcoin Trust(IBIT) 거래량이 그레이스케일의 GBTC 거래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일(현지시각)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아직 거래시간이 남았지만, 블랙록의 IBIT은 1일 거래량 기준 GBTC를 뛰어넘은 첫 번째 ETF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가 공유한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의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GBTC 거래량은 약 2억9000만 달러, IBIT은 약 3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 기대와 다르게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오히려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 기대와 다르게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오히려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제임스 세이파트를 포함해 여러 분석가들이 GBTC의 거래량에 주목하는 이유는 GBTC 순유출이 비트코인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또는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GBTC 유출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줄곳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IBIT이 처음으로 GBTC 거래량을 앞지르며, GBTC 발 매도 압력이 끝나간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석문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지난 2주간 GBTC를 제외한 ETF에 총 70억 달러가 유입됐다”면서 “이는 일 평균 5억 달러 유입이고 이는 과거 ETF 출시 직후 유입 규모로 최소 TOP 5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GBTC 유출로 전체 순유입 규모가 상쇄되긴 하지만 GBTC 유출은 차익거래 세력 등 일시적인 요인이 절반 이상이라고 생각되며 최근 며칠 간은 줄어들고 있어 거의 끝 무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센터장은 아직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시작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1년 이내에 최소 200억 달러가 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아직 너무 초반이고 본격적인 유입은 (ETF 상품이) 투자자문업 등 펀드 유통 채널에 온보딩된 이후부터라고 생각한다”면서 “금 ETF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하루 발행량의 5배를 락업하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나왔다. 1일(현지시각) 가버 버백스 반에크 어드바이저는 “ETF가 매일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5배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순유입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하루 2억 달러, 4700개 수준인데, 하루 비트코인 채굴량은 900개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비트코인 ETF가 하루 채굴량보다는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음에도, 최근 채굴자들의 수익이 13% 이상 하락하면서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 증가가 현실화하는 중이기도 하다. 전날인 1일 채굴자들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규모인 1억7300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전송했다. 보통 거래소 전송은 매도로 추정할 수 있는데, 이는 일일 ETF에 순유입된 비트코인을 대부분 상쇄하는 수치다.

채굴자 매도 압력이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크립토퀀트 저자 연세덴트(Yonsei_dent)는 “채굴자들의 항복 우려는 적어 보인다”면서 “채굴자는 이미 상당 부분 수익을 실현하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 BTC 조정이 깊어지더라도 채굴자가 버틸 힘이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최근 늘어난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도 현상을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정석문 센터장은 채굴자 매도압력보다는 국제 거시 경제 환경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센터장은 “1분기에 유의해야 할 점은 3월 전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크로 리스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지난주에 1년 전 감행한 중소은행 구제 방안인 BTFP의 3월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 “이것이 다시 중소은행 위기로 이어질 조짐이 있고, 이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50% 가까이 폭락하는 등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에까지 충격을 줬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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