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다 불어난 빚' 신용카드 연체액 2조원…2014년 이후 첫 돌파

입력 2024-01-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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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신용카드 연체액 2조 첫 돌파…돌려막기 늘고 20대 채무자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상가 앞 기둥에 붙어있는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 신용카드 현금화 등 '불법 현금화' 광고 전단. 이중에서 위에 두 전단은 전단에 '대출' '일수' 등의 표현이 없어 전화번호 이용중지 제재가 불가능하다. 반면, 맨 아래 전단은 '대출'이라는 표현이 있어 신고 및 제재 대상이 된다.  (유하영 기자 haha@)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상가 앞 기둥에 붙어있는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 신용카드 현금화 등 '불법 현금화' 광고 전단. 이중에서 위에 두 전단은 전단에 '대출' '일수' 등의 표현이 없어 전화번호 이용중지 제재가 불가능하다. 반면, 맨 아래 전단은 '대출'이라는 표현이 있어 신고 및 제재 대상이 된다. (유하영 기자 haha@)

신용카드 연체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빚도 크게 늘어나 부실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 총액은 2조5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3398억 원) 대비 53.1%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1.66%), 롯데카드(1.49%), 우리카드(1.36%), 신한카드(1.35%), 국민카드(1.21%), 삼성카드(1.07%), BC카드(1.05%), 현대카드(0.62%) 순이었다.

카드사의 연체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고금리가 지속되자 카드값조차 제대로 갚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20대의 빚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어 부실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가구소득은 모든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20대 이하만 감소했다. 반면, 부채 보유액 증가율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2022년 기준 20대 이하의 부채 보유액은 2018년보다 93.5% 늘었다. 이는 30대(39.8%), 40대(22.0%), 50대(22.0%), 60대 이상(12.4%)의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20대의 리볼빙 잔액도 증가했다 카드값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잠깐 미루는 ‘리볼빙’ 잔액은 최근 7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20대의 리볼빙 잔액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5640억 원으로 2017년 말 3052억 원 대비 84% 증가했다.

40ㆍ50대에 비해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20대 청년들의 부채 보유액 증가율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카드대출의 경우 이미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뒤 추가로 대출을 받는 다중채무자일 가능성이 높다. 카드빚조차 못 갚으면 다른 금융사의 대출 역시 갚지 못하는 도미노 부실 현상도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연체액이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부실의 뇌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라며 “카드사 입장에선 연체율 관리를 위해 저신용 차주들의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어 이들이 결국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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