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영환경 시계제로…경영 불확실 속 조직개편 ‘박차’

입력 2023-12-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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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내년도 사업전략 구상 돌입
글로벌 경기 부진 타개하기 위해
조직 슬림화ㆍ경영 효율성 높여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국내 주요 그룹들이 연말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사업전략 구상에 돌입했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고금리ㆍ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인적 쇄신작업과 함께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2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내년 경기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91.1로 집계됐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긍정적이며 100보다 낮으면 전월보다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100)을 22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내년 경영 환경이 ‘안갯속’인 만큼 각 그룹의 사업 전략은 조직 슬림화와 신사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 승진자(187명)보다 23.5% 감소한 규모로 부사장은 8명, 상무가 30명, 마스터는 5명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력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신사업 개발 컨트롤타워를 추가 신설했다. DX 부문의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핵심 기지로 백종수 부사장이 비즈니스 개발 그룹장을 맡아 신사업TF장과 겸임한다. 삼성의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SK그룹과 LG그룹은 모두 임원인사 비중을 크게 줄였다.

SK그룹은 내년도 인사에서 82명의 신규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는 전년(145명)보다 43.4% 줄어든 규모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의 2인자로 임명했다. 반도체, 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그룹을 이끌던 전문 경영인 부회장단은 2선으로 물러나고, 50대 전문경영인들을 주축으로 재정비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일제히 물러난 데 이어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 지주회사인 SK는 인력을 10~20%가량 축소하는 조직 개편안을 수립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도 조직 축소에 나선다.

LG그룹 인사 폭도 크게 줄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총 139명으로 전년(160명)보다 21명 감소했고 부회장 승진자는 없다.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인사로 구광모 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새로 선임된 임원 중 97%는 1970년대 이후 출생자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낸 현대차그룹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냈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11조6524억 원, 9조1421억 원으로 양사 합산 20조 원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국내생산 담당인 이동석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사장 승진을 포함해 모두 252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승진은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으로 100~200명 수준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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