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중국 뜨는 인도…중학개미서 인학개미로 ‘머니무브’

입력 2023-12-07 15:33 수정 2023-12-0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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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경제둔화 우려 확대
국내 중국 주식 보관금액 3년새 2.4조 감소
포스트차이나 인도, 시총 4조 달러 돌파…세계 5위 홍콩 추격
국내 인도 ETF 급성장…KOSEF 인도Nifty50(합성), 자산총액 1910억원으로 껑충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전향적 혹은 대규모 정책전환이 없다면 중국 경제의 정체 현상이 장기화될 여지가 커 보인다.”(하이투자증권)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인도 주식 시장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인도 주식 시장이 3년 안에 5조 달러(약 59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골드만삭스)

중국 증시에 위태로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부채 리스크, 내수 부진 장기화, 글로벌 자금의 엑소더스 등에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학개미(중국 및 홍콩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중국 투자금은 줄고 있다. 반면, 인도 증시는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중국을 대신할 신흥국 시장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머니무브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등진 자금, 인도로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29억2800만 달러(약 3조8500억 원)였던 중국 주식 보관금액은 올해 10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개인투자자만 중국증시에서 돈을 빼는 건 아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대(對)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9870억 위안(약 177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경제 회복 지연으로 신흥국 주식펀드 내 비중이 2020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9.4%였던 신흥국주식펀드 안에서의 중국 비중은 올해 9월 말 22.6%까지 줄었다. 외국인의 중국 증시 이탈은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올해 4%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7% 떨어졌다.

중국 경제와 시장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탓이다. 무디스는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약 5%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6∼2030년에는 평균 3.8%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빈자리는 인도가 메꾸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인도 증시에서 150억 달러(약 19조7000억 원) 이상 순매수했다. 국내 자금도 200억 달러(약 26조2000억 원) 이상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투자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국내 상장 인도 관련 ETF는 △KOSEF 인도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등이 대표적이다. KOSEF 인도Nifty50(합성)의 순자산총액은 연초 620억 원에서 현재 1910억 원으로 급증했다. TIGER 인도니프티50은 운용자산 규모도 1710억 원에 달한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올해 수익률도 각각 15%, 32%에 달한다.

(출처=키움증권)
(출처=키움증권)

뜨는 포스트차이나 인도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인도’가 기회의 땅이 될지다. 성장세만 보면 답은 “그렇다(Yes)”다.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곳이다. 인도는 올해 초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국가가 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가로 떠올랐다. 여기에 기업들의 높은 이익 증가율, 적극적인 정책 지원, 미국과의 연대 강화, 글로벌 탈중국화의 수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특히, 모빌리티 수요가 폭발적이다. 10월 인도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인도의 10월 항공유 수요는 44개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인도 휘발유 수요는 2019년 대비 22%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GDP 기준 2007년 당시 중국과 유사하며 인구구조, 지정학적 요인, 정책 지원(제조업·신재생·디지털화) 관점에서 향후 전세계적으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시도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최근 3년 새 1조 달러가 불어나 4조 달러(약 5250조 원)를 돌파했다. 세계 5위 홍콩 증시 시총은 4조7000억 달러(약 6200조 원)다.

인도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 건수는 이미 홍콩 거래소를 추월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와 봄베이증권거래소의 올해 IPO 건수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209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홍콩거래소 IPO 건수는 61건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중국 선전거래소(126건), 상하이거래소(99건)의 IPO 건수도 인도에 못 미쳤다.

막혔던 직접투자 길도 열릴 전망이다. 최근 인도 금융당국이 외국인 개인 투자자에게 길을 터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선 미래에셋증권이 첫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전망된다. 15년 전 인도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주식거래 서비스를 위해 인도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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