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K첨단바이오산업, 더 발전하려면 산·학·연·병 협력 필요”

입력 2023-12-01 17:13 수정 2023-12-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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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한국바이오협회 기술사업화 세미나’ 열어…교수창업기업만 12개

▲삼성서울병원과 한국바이오협회가 개최한 ‘2023 기술사업화 오픈 세미나’에서 류규하 삼성서울병원 기술사업화실장이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삼성서울병원과 한국바이오협회가 개최한 ‘2023 기술사업화 오픈 세미나’에서 류규하 삼성서울병원 기술사업화실장이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삼성서울병원이 혁신의료기술 기반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와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삼성서울병원은 1일 한국바이오협회와 공동으로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2023 기술사업화 오픈 세미나’를 열고 이러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첨단바이오 분야의 기술사업화 현황과 전략’를 주제로 국내 의료 전문가와 투자 분야 전문가, 바이오기업 관계자 등 3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에서 류규하 삼성서울병원 기술사업화실장은 “개인맞춤형 치료가 새로운 해결 방법으로 부각하면서 기존 의학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미충족 수요(Unmet needs)에 접근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산·학·연·병 체계를 강화해 보건의료, 헬스케어 산업에 기여하고자 한다. 혁신의료기술을 개발해 결실을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어가 기술사업화를 통해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혁신의료기술 기반 미래의료 구현을 비전으로 삼고 △혁신 의료기술 개발 △빅데이터 중심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우수 인재 육성 △연구 실용화 △재원 다각화 등의 전략으로 2013년부터 기술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 내 미래의학연구원 조직을 구성하고 코어센터와 연구개발(R&D)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정밀의학·재생의학·융합의학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사업화를 위해 기술사업화실도 별도 운영 중이다. 전략적으로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기술이전과 기술창업 등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병원은 800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여 건 이상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교수 창업기업은 12개로, 분야는 유전체분석기술, 세포면역치료, 유전체 분석 등 다양하다.

삼성서울병원 교수창업기업으로 시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니너스의 박웅양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유전체 분석 사업화 전략과 현황’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지니너스는 2013년 삼성서울병원이 한국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유전체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2018년 창업한 기업이다.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고, 현재 싱글셀(단일세포)을 타깃으로 하는 유전체 분석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는 유전체 정보 활용의 시대”라며 “단순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얻는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게 된다. 글로벌 빅파마는 특정 질환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신약·바이오마커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쌓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조직 내 다양한 세포를 분리해 각 세포의 유전체 특성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니너스가 쌓은 경험을 토대로 퀄리티 높은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 자회사 GxD를 설립했다. 바이오마커 발굴부터 유효성 검증 등에서 차별화된 결과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이엔셀도 삼성서울병원 교수창업기업이다. 장종욱 이엔셀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는 개인 맞춤형 생산이 필요한 분야라 바이오의약품 CMO/CDMO와는 차별성이 있다. 완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임상시험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다양한 약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올해 6월까지 세포치료제는 62건, 생체 내 유전자치료제는 14건이 승인됐다. 제품의 정밀한 맞춤형 공정이 필요한 분야인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생산에 대한 아웃소싱이 전 세계적으로 느는 추세다.

장 대표는 “세포·유전차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19년 15억2000만 달러(약 1조9800억 원)에서 2026년 101억1000만 달러(약 14조 원)로 연평균 3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품목 소량생산해야 하며 전용 시설이 필요한 산업이다. 제조방법도 다양하고, 표준화도 어려운 산업이지만,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엔셀은 글로벌 수준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를 바탕으로 16개 회사 26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건수는 10건으로 연구 단계 고객사와 협업해 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장 대표는 “자사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품목 생산 경험이 있다. 글로벌 CDMO기업으로 거듭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롤 모델로 삼아 전 세계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만, 국내 바이오시장은 투자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작년 바이오 업계가 불황을 겪으며,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점점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협회 업무를 하며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 이 어려움이 내년까지 간다는 예측이 나온다. 바이오 벤처를 운영하는 분들이 리스크 관리 등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판단한다. 협회도 이를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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