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수장 바꾼 현대홈쇼핑…‘탈TV’ 속도 내나

입력 2023-11-07 06:00 수정 2023-11-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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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하향 곡선, 경영 위기감 팽배

TV 매출 비중 56%, 경쟁사 대비 의존도 높다 지적
의존도 줄이기 숙제, 탈TV 전략 주목
유튜브 예능·상품판매 결합 '딜커머스' 힘 실릴 듯

(이투데이 그래픽팀)
(이투데이 그래픽팀)

현대홈쇼핑이 3년 만에 수장을 바꿨다. 영업이익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에 따른 경영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홈쇼핑이 경쟁사에 비해 TV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속에서 새 수장에 오른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가 탈TV 전환에 얼마나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6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최근 이들은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 현대홈쇼핑 신임 대표에 한광영 부사장을 내정했다. 현대홈쇼핑 수장을 교체한 건 3년 만이다.

1966년생인 한 대표는 1991년 현대백화점을 입사해 2016년부터 8년째 현대홈쇼핑에 몸담고 있다. 현대홈쇼핑 H몰사업부장 상무를 거쳐 2020년 생활사업부장, 올해에는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영업본부장을 맡으며 상품 관리 등에서 인정을 받은 만큼 현대홈쇼핑 수익성 측면에서 효율화 작업을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재를 승진 발탁했다는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도 이와 맥이 같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홈쇼핑 별도 기준 연간 매출액은 1조10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7억 원으로 15.8% 감소했다.

올해 상황은 더욱 우울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한 탓이다. 현대홈쇼핑의 올해 1~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7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52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1.5% 급감한 수준이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한광영 현대홈쇼핑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홈쇼핑업계 사업 침체, 송출수수료 부담에 더해 코로나19 시대 이후 TV 시청자 수가 가파르게 줄어든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탓이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경쟁사에 비해 TV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의존도를 줄이는 게 한 신임 대표의 숙제로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TV 방송 매출은 6237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6%다. 이는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 GS홈쇼핑(GS샵)보다 높다. 일찍부터 모바일 쇼핑 등 온라인 전환에 나섰던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TV 방송 매출 비중은 38%대다.

새 수장에 오른 한 신임 대표의 탈TV 전략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유튜브 예능과 상품 판매를 결합한 ‘딜커머스’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는 한 대표가 올해 영업본부장을 맡으며 내놓은 사업 아이템이다. 구체적으로 현대홈쇼핑은 올 4월 앞광고 제작소를 선보였다. 배우 이경영 성대모사로 유명한 방송인 권혁수의 진행으로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예능 콘텐츠다. 여기서 결정된 할인율대로 현대H몰 등에서 기획전을 연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일반적인 기획전 대비 1·2차 방송 기획전 평균 고객 유입량이 35배 높았고 기획전 구매 고객 중 신규 고객 비율은 75%에 달했다.

현대홈쇼핑은 또 지난해 시범 운영에 나섰던 ‘시크릿 쇼라’를 최근 정기 운영으로 전환했다. 시크릿 쇼라는 우수(VIP)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폐쇄형 라이브 커머스다. VIP는 6개월 이내 구매 횟수가 10회 이상이면서 주문 금액이 100만 원이 넘는 고객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들을 위해 매달 휴대전화 메시지로 별도의 접속 링크를 발송하고 입장을 돕고 있다. 객단가가 높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익성과 고객 충성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딜커머스를 통해 통합 온라인몰인 H몰로 유입이 늘어나도록 하고 있다”며 “TV 의존도를 조금씩 줄여가면서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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