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마력 전기 세단의 반전” 빠르고 강한 BYD 씰 [ET의 모빌리티]

입력 2026-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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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영종도 약 120km 왕복
전기차 특유의 강한 가속력 갖춰

▲BYD 전기 세단 씰. 김채빈 기자 chaebi@
▲BYD 전기 세단 씰. 김채빈 기자 chaebi@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중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가격 경쟁력은 인정받지만 품질과 주행 성능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BYD가 국내에 선보인 순수 전기 세단 '씰(SEAL)'은 이러한 선입견에 정면으로 답하는 모델이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120㎞ 구간에서 BYD 씰 다이내믹 AWD 모델을 직접 시승했다.

씰의 첫인상은 스포티함 자체다. 전면부는 낮게 깔린 차체와 날렵한 헤드램프가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BYD가 '바다의 미학(Ocean Aesthetics)'이라고 설명하는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는데, 유려한 곡선과 쿠페형 실루엣이 어우러져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긴 휠베이스와 낮은 전고 덕분에 일반 중형 세단보다 훨씬 날렵해 보인다.

실내는 기대 이상으로 고급스러웠다. 천연 나파 가죽 시트와 크리스털 형태의 기어 셀렉터가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시트 착좌감이 만족스러웠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는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지나치게 단단하지 않았다. 영종도까지 왕복하는 동안 허리와 어깨 피로감이 크지 않았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주행을 시작하자 BYD 씰의 진짜 매력이 드러났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그대로 전달됐다. 고속도로 진입 구간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차량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출력 수치만 놓고 보면 최대 530마력에 달하는 고성능 모델을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특히 인천대교를 지날 때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도 고속 안정성이 돋보였다. 속도가 높아져도 차체가 흔들리거나 불안한 느낌은 크지 않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낮은 무게중심 설계 덕분인지 코너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BYD 전기 세단 씰의 전면부. 김채빈 기자 chaebi@
▲BYD 전기 세단 씰의 전면부. 김채빈 기자 chaebi@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다. 버튼 하나로 가로·세로 전환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는 세로 모드가, 멀티미디어 활용 시에는 가로 모드가 편리했다. 독특한 기능이지만 실제 활용성도 갖췄다는 느낌이다.

BYD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배터리 기술도 눈길을 끈다. 씰에는 82.56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BYD가 독자 개발한 셀투바디(CTB)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를 차체 구조물 일부로 활용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407㎞다. 최근 출시되는 장거리 전기차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출퇴근과 주말 이동에는 충분한 수치다. 주행을 마친 뒤 전비는 6㎞/kWh 수준이었다.

시승을 통해 느낀 BYD 씰의 가장 큰 강점은 균형감이다. 강력한 가속 성능을 갖췄지만 일상 주행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하면서도 실내 공간과 승차감을 놓치지 않았다.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를 떠나 제품 자체만으로 평가받을 만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BYD의 씰은 ‘중국 전기차’라는 수식어보다 ‘잘 만든 전기 세단’이라는 평가에 적합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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