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급반전, 채권 금리 고점 봤나

입력 2023-11-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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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OMC·고용지표, 국고채 발행 이슈 등 영향
미 임시예산안 종료 이벤트+연준·한은 스탠스 주목
추세 하락으로 보기엔 시기상조, 미국채 연동 흐름 지속될 듯

(금융투자협회, 체크)
(금융투자협회, 체크)

채권시장이 급반전한 분위기다. 고공행진을 보이던 금리가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고점을 봤다는 평가다. 다만, 추세 하락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봤다.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미 연준(Fed)과 한국은행 입장이 바뀌지 않은데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임시예산안 종료 이벤트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설령 하락세를 이어가더라도 하락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6일 오전 11시18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3bp 하락한 3.882%를 기록 중이다. 이는 9월27일(3.884%, 종가기준) 이후 처음으로 3.9%를 밑돈 것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5.2bp 내린 4.048%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9월27일(4.030%) 이래 처음으로 4.1%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잖아도 이달들어 전거래일인 3일까지 사흘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3.6bp와 22.0bp씩 급락한 바 있다.

이는 우선 미국에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관심을 모았던 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으로 해석됐다. 정책결정문에는 긴축적인 금융여건 관련 문구가 추가됐고, 제롬 파월 Fed 의장도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미 재무부가 발표한 4분기 국채발행 계획도 우호적이었다. 장기물인 10년, 20년, 30년물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축소되면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 11월 비농업고용(넌펌)도 신규 15만건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인 18만건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9월 수정치(29만7000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현지시간 기준) 4.93%까지 치솟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일 4.51%선까지 뚝 떨어졌다.

대내적으로는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수급차원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국고채 발행 경쟁입찰 물량은 5조원에 그쳤다. 이는 전월 8조5000억원(물가채 1000억원 포함)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채권금리가 빠르게 내려간 점, 미 고용지표가 반등하고 내년 국채발행물량이 늘어날 수 있는 점, 미 임시예산안 종료 이벤트 등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금리가 추세하락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의 기준금리 종료 시사 등 정책적 부문과 11월 국고채 발행 등 수급환경이 금리 하락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면서도 “금리가 고점을 확인했고 추가 상승 국면이 올 것 같진 않지만, 지금의 금리 하락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다음 고용지표가 이번에 빠졌던 것을 고려하면 더 뜨거워질 수 있다. 파월도 지금의 정책금리 수준을 지켜나가겠다는 것이지 정책 스탠스를 바꾸겠다고 한 적은 없다. 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하다보면 경고성 멘트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채 동조화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주 FOMC 이후 미국채 장기물 금리 낙폭이 커 원화채 금리도 떨어지는 모습”이라면서도 “최근 금리 하락세는 과도하다”고 전했다. 또 “11월 중순 미국 임시 예산안 종료 이벤트가 남아있고, 12월 FOMC도 지켜봐야 한다. 11월 금통위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겨조하다면 장기물 금리가 빠지기는 어렵다. 당분간 미국채 금리 따라 움직이는 모습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과 연동되는 흐름이 이어져왔는데 최근 미 금리가 많이 급락했다. 그간 괴롭혔던 이슈들이 끝난게 아닌가가 핵심이다. 미국이 장기채 발행 물량을 조절했고, 연준 FOMC도 추가 인상없이 끝나면서 긴축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다. 고용이 둔화했고, 3분기 GDP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피크 이야기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채 발행규모가 내년 1분기에 다시 늘어나는 등 미 재정지출 규모가 더 늘어나는 구도다. 긴축 종료 및 고용부진은 반가운 소식이나 현재로서는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연준의 긴축이 종료될 것이냐는 12월 FOMC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11월 동결 이유가 금리상승 때문이었는데 지금 금리가 급락하면서 오히려 긴축효과가 줄고 있다”며 “미 금리도 여전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 금리도 (현재가) 단기 저점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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