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5일째 불플랫, 연준 의사록 훈풍…차익실현에 일부 되돌림

입력 2023-10-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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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경기침체 장기화” 언급도 우호적으로 작용
레벨 부담감과 미 CPI 경계감도 반영
당분간 강세 지속 vs 내주 금통위까지 등락장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5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장초반 강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장후반으로 갈수록 강세폭을 줄이는 전강후약장을 연출했다. 단기물보다 장기물 강세폭이 더 큰 흐름 역시 이어져 5일 연속 커브 플래트닝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무력충돌이 전쟁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미국 생산자물가(PPI)가 서프라이즈한 결과를 내놨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비둘기파(통화완화파)로 돌아선 미국 연준(Fed) 분위기에 주목했다. 앞서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들은 향후 1회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요 20개국(G20)·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앞서 이 총재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라케시 회의 주요 주제가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H4L)지만 한국은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없다. 한국 경제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경기 침체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강세가 지속되면서 추석 연휴 끝인 월초 금리 급등분을 대부분 되돌림 함에 따라 레벨부담감도 있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불안감, 미 CPI 발표 대기 등 분위기가 있지만 전체 흐름은 강세를 이어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렸다. 연준이 비둘기파로 돌아섬에 따라 당분간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레벨부담감으로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전까지는 등락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1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9bp 하락한 3.887%를, 국고3년물은 2.1bp 떨어진 3.932%를, 국고10년물은 4.1bp 내린 4.101%를 보였다. 국고20년물은 6.9bp 하락해 4.048%를, 국고30년물은 5.6bp 떨어져 4.027%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0bp 내린 1.31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3.2bp로 줄었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2.0bp 좁혀진 16.9bp를 보였다. 이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 14.6bp 이후 최저치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1bp 하락한 279.1bp로 지난달 26일(277.6bp) 이후 처음으로 280bp선을 밑돌았다.

(한)
(한)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7틱 오른 102.90을 기록했다. 시초가인 102.95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 저점은 102.84였다. 장중변동폭은 11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37만6737계약을, 거래량은 10만468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8회였다. 이는 지난달 27일(0.28회)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848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은 1404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보험도 110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8월17일부터 29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34틱 상승한 107.32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개장가인 107.60이 장중 최고가였고, 장중 저점은 107.12를 기록했다. 장중변동폭은 48틱이었다.

미결제는 16만6897계약을, 거래량은 5만755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과 거래량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4회였다. 이는 지난달 18일(0.32회) 이후 최저치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1389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은행도 1353계약을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1913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19틱을, 10선은 고평 10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연준 위원들의 도비시한 멘트로 채권이 강세를 보였다. 이 영향에 원화채 금리는 큰 폭 하락해 출발했다. 다만 최근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금리 낙폭을 줄였다”며 “미국 CPI 발표를 앞둔 부담감에 전반적인 움직임은 제한적이었으나 전체 분위기는 강세 흐름을 이어간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 CPI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완화적으로 돌아선 연준 움직임과 현재진행형인 전쟁 이슈, 그리고 이창용 한은 총재의 다소 비둘기적인 코멘트 등으로 강세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미국 PPI와 FOMC 의사록 등 재료를 소화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기술적 반락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면서 원화채시장도 강세 출발했다. 다만 월초 금리 급등 분을 거의 다 되돌린 탓에 레벨부담이 생기면서 강세 폭 일부를 반납하며 끝났다”고 말했다.

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아직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나 불안 요소임은 명확하다. 변동성이 다소 줄긴 했으나 레벨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면서 방향성 탐색 구간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주 금통위 전까지는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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