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굴기’에 총력...이익 감소에도 R&D 투자 늘린다

입력 2023-09-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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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상장 146개사, 상반기 순이익 58%↓
70% 기업이 실적 악화
80% R&D 지출 확대 등 국산화 총력
당국, 사상 최대 3000억 위안 반도체 펀드 추진

미·중 반도체 전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 자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일본 니혼게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R&D)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공급망 배제 속에서 중국 기업들이 국산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기업 146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어든 2201억 위안(약 40조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58% 급감한 153억 위안에 그쳤다. 전체 기업 중 70% 이상이 스마트폰·개인용 컴퓨터(PC) 시장 침체로 실적 악화에 허덕였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러한 역풍 속에서도 R&D 개발 투자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기업 중 80% 가까이가 전년 동기 대비 R&D 지출을 늘렸다고 전했다.

미국에 최근 ‘화웨이 쇼크’를 안겨다 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도 마찬가지다. SMIC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52% 쪼그라들었다. 그런데도 이 회사의 R&D 지출은 5% 늘었다. 자오하이쥔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MIC는 화웨이가 지난달 말 내놓은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신형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공정 칩 ‘기린 9000s’를 공급했다. 7나노 공정은 통상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를 갖춰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 노력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SMIC는 화웨이와 함께 미국 상무부 거래제한 명단에 올라 있어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제재 실효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중국 정부도 이러한 기업의 노력에 발맞춰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상 최대인 3000억 위안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 ‘중국 제조 2025’에 맞춰 설립한 국책펀드 ‘국가집성전로산업투자기금’의 3기 투자가 될 전망이다. 앞서 추진된 1·2기 투자(약 1400억 위안· 2000억 위안)에서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중국 당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꾀한다.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제조 설비 수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중국 정부와 화웨이, SMIC 등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는 시황 악화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자국산 반도체 판매액은 14% 증가했다. 작년 중국시장에서 차지하는 자국산 반도체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중국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인 웨이샤오쥔 칭화대 반도체학과 교수는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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