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준금리 8.5→12%…‘루블화 약세’에 한 달 만에 또 올려

입력 2023-08-15 20: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크렘린궁 긴축요구, 중앙은행 임시회의 열어 결정

중앙은행 "인플레 압력 커져…물가 위험 제어하기 위한 결정"

▲모스크바 시내의 러시아 중앙은행 건물 위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돼 있다. (사진= 모스크바 타스/연합뉴스)
▲모스크바 시내의 러시아 중앙은행 건물 위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돼 있다. (사진= 모스크바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기존 8.5%에서 12%로 3.5%포인트 올렸다. 루블화 약세가 지속되자 한 달 만에 두 번째 금리인상에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오전 임시회의 후 성명을 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루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루블로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후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100루블을 넘어서자 크렘린궁이 긴축통화 정책을 촉구한 데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루블화 가치 하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최근 3개월 간 물가 상승률이 7.6%에 달해 정부가 제시한 목표인 4%를 크게 넘어섰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루블화 평가절하가 물가로 전이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물가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앙은행은 “현재 통화 정책을 고려할 때 연간 물가상승률은 2024년 4%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달러당 75루블 수준이던 루블화는 전쟁 후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3월 한때 달러당 120루블을 넘어설 정도로 가치가 폭락했다.

이후 주민들에 대한 환전 금지와 외국인 주식 매도 금지, 에너지 기업의 루블화 보유 의무화 등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이후 달러당 50루블 선까지 가치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쟁 발발 직후 20%로 긴급 인상됐던 기준금리도 지난해 하반기 7.5%로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군비 지출 증가와 서방의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도입 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가 30% 가까이 다시 급락했다.

이에 막심 오레쉬킨 러시아 대통령 경제고문은 전날 “느슨한 통화정책이 루블화 약세의 원인”이라며 “현재 환율이 기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머지않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은 가까운 장래에 상황을 정상화하고 대출금리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갖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대응을 촉구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내달 15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오레쉬킨 고문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날 임시회의 소집 방침을 발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버이날 고민 끝…2024 어버이날 문구·인사말 총정리
  • 전 세계 41개국에 꽂은 ‘K-깃발’…해외서 번 돈 6% 불과 [K-금융, 빛과 그림자 上]
  • 쿠팡, 1분기 매출 첫 9조원 돌파…영업이익은 61%↓ ‘뚝’
  • 단독 이번엔 ‘갑질캐슬’?…KT와 공사비 갈등 중인 롯데건설, 하도급사에 ‘탄원서 내라’ 지시
  • 단독 다국어 자막 탑재 '스마트글라스'…올 상반기 영화관에 도입
  • “대출 당일 바뀐 주담대 금리…기준금리 따라 달라져요”
  • "정몽규 축협 회장 사퇴하라" 축구 지도자들도 나섰다
  • 우천순연으로 성사된 양현종·원태인 맞대결…선두권 지각변동 일어날까 [프로야구 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08 14:3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917,000
    • -0.88%
    • 이더리움
    • 4,240,000
    • -1.05%
    • 비트코인 캐시
    • 653,500
    • -0.38%
    • 리플
    • 732
    • -2.53%
    • 솔라나
    • 207,200
    • -4.16%
    • 에이다
    • 621
    • -0.96%
    • 이오스
    • 1,112
    • -1.16%
    • 트론
    • 171
    • +2.4%
    • 스텔라루멘
    • 152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800
    • -0.45%
    • 체인링크
    • 19,610
    • -1.9%
    • 샌드박스
    • 604
    • -1.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