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SK하닉 ADR 2배로 상승 여력”
“ADR, 서울 주식보다 몸값 51% 프리미엄”
월가 은행 실적 견조⋯골드만 9% ↑
IBM, 2분기 매출 전망 둔화 예고에 25%↓
트럼프, 해협 통행료 20% 하루만에 번복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상승 종료했다. 반도체주가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월가 은행들이 견조한 실적을 나타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3포인트(0.02%) 오른 5만2508.27에 마무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25포인트(0.38%) 상승한 7543.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3.83포인트(0.90%) 오른 2만6107.01에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54% 올랐다. 엔비디아(4.06%)ㆍ브로드컴(1.32%)ㆍ마이크론(4.92%)ㆍAMD(2.57%)ㆍ인텔(4.50%)ㆍ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3.53%)ㆍ램리서치(4.90%)ㆍ샌디스크(5.01%)ㆍSK하이닉스 ADR(27.29%) 등 반도체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블룸버그는 “오늘 폭등으로 SK하이닉스 ADR의 서울 증시 보통주 대비 프리미엄이 51%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사이먼 콜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며 SK하이닉스 ADR의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일 주가 대비 117% 높다.
바클레이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에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수년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메모리 반도체주가 “과도하게 저평가가 됐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상승률은 전월(4.2%) 대비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8%)도 밑돌았다. 이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 진전 조짐에 따라 에너지 가격 압력이 완화된 영향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해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 압력 억제 계획을 설명했다. 워시 의장의 증언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공습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CPI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연준이 28~29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4%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58.3%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다만 시장은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은 “이번 물가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주장을 약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당분간은 연준에 정책적 여유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그가 증언한 의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이라며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도 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은 미국 대형 은행 5곳의 견조한 실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들 은행은 활발한 트레이딩과 기업 인수·합병(M&A)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냈다.
골드만삭스는 인수합병 활동이 가속화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트레이딩 사업을 부양하면서 2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상회, 주가가 9%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하며 각각 2.5%, 1.9% 상승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5.3% 하락했고, 웰스파고도 2.7% 내렸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번 주는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중요한 한 주인 만큼 드디어 미국 기업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을 통해 계속 확인하려는 것은 소비자들의 재무 건전성이 어떤지인데, 지금까지는 그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민간 선박들로부터 선적 화물의 20%에 해당하는 통행료를 징수하기로 한 결정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BM은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25.2% 급락했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 자문사를 선임했다는 소식에 16.2% 급락하며 사상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파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은 부인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자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20달러(1.5%) 오른 배럴당 79.3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43달러( 1.7%) 상승한 배럴당 84.73달러로 집계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4.00달러(1.59%) 오른 온스당 4069.70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4%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1bp=0.01%포인트) 내린 4.58%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