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성사 ‘명낙회동’...총선 승리 강조에 그쳐

입력 2023-07-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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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회동이 두 차례 순연 끝에 28일 극적으로 성사됐지만, 형식적인 만남에 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약 2시간가량 이어진 비공개 만남에서 민주당의 총선 승리라는 목표에 뜻을 같이하면서도 각자 당의 ‘단합’과 ‘혁신’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평행선을 달린 것 아니냐는 평가도 받고 있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 비공개 만남이 끝난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와 이 전 총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두 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 했다”며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대한민국 불행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단합’을 강조하며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전 총리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혁신’에 방점을 찍으며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다.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하고,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 회복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라는 대의에 공감은 했지만, 깊은 얘기는 나누지 못한 셈이다. 민주당 내 한 중진의원은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만남은 ‘만났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 회동에 가깝다”며 “단합과 혁신을 말한 것도 어떻게 보면 평행선을 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첫 만남인 만큼 총선 승리에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밥 한 먹 먹는데 얼마나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겠냐”면서 “어쨌든 두 분이 총선 승리를 위해 화합하고, 분열의 언어를 멈추자고 합의한 거면 괜찮은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단합과 혁신이란 표현에 대해서도 “지금 당에는 통합과 혁신이 다 필요한 상황이고, 결국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하는 것도 통합을 하기 위해서 하는 거고, 통합을 위해서도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만남 한 번으로 결론을 내려 하지 말고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두 분은 윤 정권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당이 단합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당내 분열 조장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대응한다는 기본 입장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외 갈등을 봉합하는 길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금도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이 전 대표와 겉은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성향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을 뿐 아니라 이날 민주당이 친낙(이낙연계) 권리당원을 당원 간 단합을 해치고 당 명예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윤리심판원에 회부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공천룰을 수정하거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8월 초 국회로 넘어올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으로 바꾸자는 것에 대해서도 친명(친이재명계)과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간 갈등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중진의원은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 진솔한 소통을 이어가려면 더 적극적으로 관계 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가) 당 안팎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이 전 대표에게 있다고 몰아가는 분위기를 다독이고, 사과를 하건 어떤 방식으로든 먼저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미는 과정도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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