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 다시 눈앞에…김해영 만난 이낙연의 선택은

입력 2023-07-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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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11일 '폭우 순연'된 회동, 내주 초 성사 전망
이낙연, 회동 전 '反明' 김해영 만나…해석 분분
'이재명 대체재' 물음표…위기 극복·화합메시지 관측

폭우로 불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다음 주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회동을 앞두고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왔던 '소신파' 김해영 전 의원과 만나는 등 '진짜 순연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 전 대표가 당내 이목이 쏠린 회동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거취 문제를 언급할지 주목된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측은 다음 주 초 만나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회동을) 다음 주에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며 "대략 다음 주 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두 사람은 지난 11일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수도권 집중호우 등을 이유로 순연했다. 회동이 성사됐다면 지난달 24일 이 전 대표 귀국 후 약 2주 만의 첫 만남이었다.

때문에 '폭우'는 회동 순연을 위한 표면적 명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이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내홍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난 대선 경선 때 치열하게 맞붙은 각 계파 수장의 회동이었던 만큼, 순연 배경에 또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겠냐는 취지에서다.

이러한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지난 9~10일 부산 방문 과정에서 김 전 의원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앞서 김 전 의원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퇴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탓에 회동의 의미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거론하며 "그만하면 됐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오라"고 했고, 지난 3월에는 "이 대표 같은 인물이 민주당 대표라는 사실에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전 의원은) 당이 위기일 때 직설화법으로 돌직구를 날리는 분"이라며 "이 전 대표가 보기에 당의 외곽에서 객관적으로 지금 당 상황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의견을 듣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회동 직전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 등의 이 전 대표 비방 수위가 극에 달한 것도 순연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 10일 새롭게 단장한 민주당원 온라인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선 이 전 대표를 비하하는 '낙지' 표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당원은 "대장동 흘려 (당을) 발칵 뒤집은 낙지와 화합? X소리 한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가까스로 성사된 회동에서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양측이 실무 조율을 거친 만남인 만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위기 극복과 화합 등에 방점이 찍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 실장은 "두 전현직 대표가 (회동에서)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 총선까지 우리가 한번 잘 해보자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체재'로서 당을 규합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 명분과 입지를 확보했는지도 중요한 문제다. 이제 막 정치 재개 수순을 밟는 이 전 대표가 귀국 첫 회동에서 굳이 계파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건 사실이지만 이 전 대표가 그 리더십을 대체할 자원인지도 아직은 의문"이라며 "회동은 당 지도자급인 두 분이 대선에서 있었던 안 좋은 감정을 씻어내고 한마음으로 정부와 싸워보자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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