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ㆍ포스코퓨처엠에 휘둘리는 증시...반갑긴 하지만 ‘몰빵’ 경계해야[자산쏠림]

입력 2023-07-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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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헌국거래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헌국거래소)

이차전지가 쏘아 올린 자금 쏠림 현상
회사채 시장도 우량채 선호 심화
과거 셀트리온 사례와 비슷…“옥석 가리기 필요”

#직장인 김 모(30) 씨는 포스코그룹주에 투자하기 위해 내년 1월 만기 예정인 적금을 해지했다. 김 씨는 “적금은 이자를 받아봤자 10만 원대인데, 이차전지주에 투자한 회사 동료들은 하루에 수십, 수백만 원을 벌었다”며 “나만 손 놓고 있는 것 같아 투자에 뛰어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개미들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이들 종목은 증시 자금은 물론 증시 주변을 맴돌던 부동 자산까지 빨아들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에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투자자 중에는 ‘빚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투매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이차전지‧대형주가 삼킨 韓 증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닥 전 종목의 시가총액은 총 427조7997억 원이다. 이 중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포함된 코스닥 시총 10위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4.6%에 달한다.

올해 초만 해도 이들 시총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에 그쳤다. 우량주 쏠림 현상이 그만큼 심화했다는 의미다.

최근 이차전지 랠리를 이끈 종목 위주로 보면 자금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에코프로그룹의 시총을 모두 합하면 총 63조1696억 원이다. 국내 증시에서 시총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도 큰 규모다. 포스코그룹주의 시총도 총 105조6703억 원으로, 국내 시총 3위인 SK하이닉스보다 크다.

주식거래도 이차전지 관련주를 위주로 활성화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거래대금이 가장 큰 종목은 POSCO홀딩스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으로, 삼성전자 거래대금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우량주 위주로 거래가 몰렸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 10위 종목(8조4051억)은 코스피 시장 총 거래대금 비중의 반을 넘게 차지한다. 거래대금 10위 종목에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DX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대거 포함돼 있다.

우량채에 ‘몰빵’…초우량 vs 비우량 차이 ↑

일명 ‘몰빵’ 현상은 증시로 끝나지 않았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우량 회사채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7월 개인 채권 순매수 상위종목 1위는 30년 만기 국채(국고01500-5003)였다. 신용채 투자도 우량채가 많았다. SK하이닉스(신용등급 AA)와 LG화학(AA+) 회사채는 이달 개인 채권 순매수 상위 20위권에 포함됐다.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를 갖춘 점이 개인의 눈길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DGB캐피탈, 현대카드 등 금융채도 인기 매수 종목으로 꼽혔다.

회사채 시장의 신용등급 양극화에 따른 수급 불균형은 해소가 어려울 전망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크레딧 시장 초우량물은 빨리 안정세를 찾았지만, 비우량물은 여전히 과거 수준까지 회복을 못 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어도, 부동산 시장 경착륙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새마을금고 사태 등 이어져 한국은행이 인상에 못 나서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의 경계심이 높다”고 했다.

▲이차전지와 코스피, 코스닥 추이
▲이차전지와 코스피, 코스닥 추이

자금 쏠림, 셀트리온 사례와 닮아

현재 자금 쏠림 현상은 과거 ‘바이오 쏠림’ 현상 때와 닮은 부분이 있다. 2017년 연초 8만~10만 원대를 유지하던 셀트리온은 바이오주 랠리에 이듬해 3월 종가기준 36만 원을 돌파했다. 이후 급격히 하락한 셀트리온은 이날 반 토막 난 14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도 자금이 쏠린 종목들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날 에코프로(-19.7%)와 에코프로비엠(-17.2%), 포스코퓨처엠(-13.2%)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던 양상과 대조적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코스닥 시장의 비중이 많이 커졌고, 변동성 자체도 크다”며 “그때(셀트리온)보다 코스닥 시장이 커지면서 수급적인 강도가 세졌고, 코스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등장하며 전보다 훨씬 단기간 내에 기계적 쏠림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는 이번 이차전지 쏠림에 대해 “결국 속도의 문제”라며 “이차전지 업황에 대한 성장 기대감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해서 개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수급이 과열되는 점이 문제점”이라며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때 즈음 이차전지에 소외됐던 실적주들을 잘 살펴보고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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