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잊은 미국 경제…증시선 ‘투기성 매매’ 주의보도

입력 2023-07-16 14:50 수정 2023-07-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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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줄고 낙관론 고개
WSJ 설문조사, 경기침체 확률 61→54%
S&P500 기업 12개월 선행 EPS 전망치 대폭 개선
낙관론 속 밈주식·적자 기술주 과열 양상도

미국 경제가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견실한 고용시장, 탄력적인 경제회복세에 힘입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성급한 축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부터 6일간 경제학자 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54%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전 두 차례의 조사의 61%에서 낮아진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월별 하락폭 기준으로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그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한 것이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1.5%로 이전 조사의 0.2%에서 1.3%포인트(p) 높아졌다. 여전히 1분기 GDP 성장률 2%보다는 낮을 것이란 전망이긴 하지만 이전보다 낙관론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특히 올해 3분기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이전 마이너스(-) 0.3%)에서 0.6%로 플러스 전환했고, 올해 전체 GDP 성장률 전망치 역시 1%로 종전 전망의 두 배로 상향 조정됐다.

이처럼 낙관론에 힘이 실리는 주된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있다. WSJ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물가 상승세가 계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점쳤다. 미국이 연착륙을 넘어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지난해 말 -70%에 육박했던 S&P500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가 7일 기준 -28%로 대폭 개선됐다. 블룸버그통신은“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3개 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제로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면 실적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낙관론이 커지는 만큼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미국증시에서 일부 종목이 투기성 매매로 인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관측 속에 수익성이 없는 적자 기술기업이나 ‘밈주식(Meme Stock)’, 새내기주 등에 투기성 매매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밈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뜻한다.

실제로 이제 막 기업공개(IPO)를 한 종목을 담은 ‘르네상스IPO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주에만 7% 가까이 올랐고, 밈주식을 추종하는 ‘솔랙티브 라운드힐 밈주식 지수’도 8% 뛰었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하는 ‘적자기술기업지수’는 지난주에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PB)의 애비 요더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들 종목 랠리를 ‘정크 랠리’라고 칭하면서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에 의해 주도된 만큼 지속할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지, 연착륙에 성공할지에 상관없이 현실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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