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교 슈퍼위크’ 막바지…글로벌 무대 역할 확대

입력 2023-05-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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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다변화·한미일 안보협력·우크라 지원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모습. (용산 대통령실 제공)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히로시마 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모습. (용산 대통령실 제공)

17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숨가쁜 ‘외교 슈퍼위크’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북핵 대응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가 주요 성과다.

캐나다부터 인도태평양과 유럽까지…핵심광물 등 공급망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 낮추기

슈퍼위크의 시작은 17일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이다. 경제 분야에선 니켈 등 핵심광물 공급망은 물론 SMR(소형모듈원전)·천연가스·수소 등 청정에너지 협력도 논의했다. 또 미국 주도로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인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에 캐나다가 가입토록 지지키로 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을 줄이는 한편 미국 중심의 민주주의 진영 결집에 윤 대통령이 역할을 하는 대목이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된 윤 대통령은 19~21일 호주·베트남·인도·영국·인도네시아 등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핵심광물을 비롯한 공급망 다변화를 도모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 우방국들과의 우호관계로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다진 게 주요 성과다.

최상목 용산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0일 현지 브리핑에서 “G7 계기에 인도·베트남·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국가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협력 성과 심화를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며 “기술·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분절 등으로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협력이 참석국 정상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였다. 세계 1위 니켈 보유국 인도네시아와 2위 희토류 매장국 베트남, 2위 니켈·코발트 매장국 호주 등과의 양자회담은 공급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 (용산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 (용산 대통령실 제공)

G7에서 영국, 또 귀국 후 독일과 유럽연합(EU)까지 윤 대통령은 유럽과의 외교성과도 도출해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처음 맞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원전과 방위산업, 반체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아랍에미리트(UAE)와 공동으로 진출하는 원전 수출 대상국으로 영국이 유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21일 귀국하자마자 독일 정상으로서는 30년 만에 방한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맞이하고,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 모두 자동차 제조에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짚어 전기차·배터리·차량용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22일에는 방한한 EU의 샤를 미셸 상임위원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벌였다.

특히 숄츠 총리는 한일과의 협력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표해 윤 대통령과 공감대를 이뤘다. G7이 중국의 위협을 겨냥한 공동성명을 낸 이후라는 점에서 대(對)중국 견제 기조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미일 정상, 워싱턴서 회담키로…북한 핵·미사일 대응 협력, NCG 변화 주목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선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나섰다. 북한 핵에 맞선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이 담긴 워싱턴선언을 채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최근 뚜렷한 관계개선으로 미국과 함께 군사협력 중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G7을 계기로 삼자회동을 하면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은 실무협의 중인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 안보협력을 논의했다. 논의의 완성은 미 워싱턴에서 세 정상이 다시 모여 앉을 때에 이뤄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워싱턴에 초청했고, 7월에는 한미일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구체적으로 NCG에 일본이 참여하거나 한미일 핵 기반 안보협의체가 새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22일 CBS라디오에서 “NCG는 한미 간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억제 협력을 최고조로 높여놓은 협의체로, NCG 자체는 한미 간에 운영되는 것”이라며 NCG 일본 참여 가능성은 일축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 YTN 인터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북한이 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 준비 징후와 평상시 움직임을 같이 공유하려면 함정과 전투기 등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3국 간 쌍방향 소통을 입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NCG는 한미 간에 정착이 되면 일본과 호주 등 북태평양과 아시아의 북핵 대비 관련국들과 공조할 수 있다는 것이지, NCG 자체를 늘려서 하면 한미 간의 아젠다가 흐려진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부부 번갈아 만나 '비살상 장비 지원' 거듭 약속…"러시아, 불만 갖지 말라"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에도 윤 대통령이 역할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21일 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벌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윤 대통령와 부인 김건희 여사를 16일 만난 지 닷새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G7 정상회의에 전격적으로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G7 정상회의에 전격적으로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1억3000만 달러 자금 지원 외에도 지뢰 제거 장비와 긴급 후송 차량 등 비살상 군사장비 지원도 나선다.

김 차장은 “러시아와 천연가스 등 최소 규모 교류를 지속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이 더 중요한 과제이기에 회담을 가졌다”며 “지원은 인도적 구조나 재건에 필요한 장비들이라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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