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사태에 출렁인 은행株…안정 되찾나

입력 2023-03-15 15:53 수정 2023-03-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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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2.31%↑ KB금융 1.24%↑ 신한지주 1.0%↑
국내 신평사"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 낮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사태로 출렁였던 국내 은행 관련주들이 재차 반등했다. 금융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놀라긴 했으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거나 국내 은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2.31%(950원) 오른 4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3.86% 내렸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린 셈이다.

KB금융(1.24%), 신한지주(1.00%), 우리금융지주(0.82%)도 반등했다. 전날 KB금융(-3.78%), 우리금융지주(-3.42%), 신한지주(-2.64%) 등은 SVB 사태의 여파로 급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미국 정부가 SVB 파산에 따라 예금 전액 보호 조치라는 강수로 대응에 나선 데다 국내 금융당국에서도 예금 보호 조치 등 비상계획 점검에 나섰자 시장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모양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뱅크런이 발생할 시 금융사의 예금 전액을 정부가 지급 보장하는 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SVB 사태 발생 후 계좌당 25만달러(약3억3000만 원)의 예금자보호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지급 보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가 미국 은행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전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SVB가 전체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2019년 이후 미국 은행 산업 전반에 가파른 예수금 증가와 자산 증가가 있긴 했으나 SVB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설명이다.

물론 SVB사태로 인해 가파른 금리 상승의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만큼 유사한 상황에 놓인 은행이 더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남은 상태다. 특히 미국의 신용평가사나 금융당국이 이번 사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심리가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사태가 국내 은행으로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3실장은 “물론 이번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환율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지만, 그 정도 이슈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금리 급등에 따른 장기채권의 손실이 핵심이었는데 국내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신평에서도 국내 은행을 점검했지만 유사한 문제 있다고 보지 않고 있다”며 “유가증권 비중이 확 늘거나 예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아니고 금리 상승폭도 미국에 비해 훨씬 작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 실장은 “국내 은행은 구조가 많이 다르다보니 (미국과 비슷한) 양상으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내 은행쪽 예금의 안정성이 조금 저하된 건 맞지만 예금구조, 자산, 여신과 수신의 고객구성 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디스는 조정 활발하게 하는 편이다. 무디스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것은 전반적인 시스템 리스크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며 “코로나 시기 국내 은행도 부정적으로 바뀌었었고 바로 안정적으로 복귀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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