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AI 열풍…광고 카피 쓰고, 맞춤형 마케팅까지 척척

입력 2023-03-15 15:00 수정 2023-03-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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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걸리던 업무 3~4시간으로 줄여줘…추가 구매 유도 효과도

(사진제공=호텔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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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업무에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I 기능을 활용해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초개인화’ 정밀 마케팅을 통해 실적을 끌어 올린다. 또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통해 업의 특성에 맞는 광고 카피를 만드는 등 업무 효율성도 높여 줘 AI 활용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마케팅 시스템 ‘MAS’를 구축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한 데이터 기반 디지털 역량 강화의 일환이다.

기존 마케팅은 회원 등급, 출국 일정 등 기본적인 고객 정보만을 반영해 메시지 발송 중심으로 이벤트 안내가 이뤄졌다. 하지만 MAS는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고객이 그동안 구매했던 상품의 특성, 페이지별 체류 시간, 행사 반응률 등 세분화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이벤트 정보를 최적의 시점에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MAS 시범 운영을 통해 상당한 성과도 거뒀다. 고객 유입은 기존 시스템 대비 6배 이상의 효과가 있었으며 추가 구매 유도 성공률은 75%에 육박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현재 80종의 고객 행동 기반 개인화 마케팅 시나리오를 2025년까지 200종으로 늘려 더욱 세분화된 개인화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제공=G마켓)
(사진제공=G마켓)

G마켓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면에 AI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탑재한다. 개별 고객의 최근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모바일 홈이 구성되기 때문에 노출되는 화면은 개개인 별로 다르다. 나만을 위한 쇼핑 환경이 구축되는 셈이다.

가장 큰 변화로는 홈 정면에 노출되는 데일리 특가딜, ‘슈퍼딜’의 정렬이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이 최근 구입하거나 구경한 상품들, 검색 빈도, 특정 상품페이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고도화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UX(사용자환경)도 간소화해 슈퍼딜의 경우 상품별로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도 함께 노출해 고객이 최소한의 터치만으로 모든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베타 버전으로 10%가량의 고객에게만 시범 적용했으며 연내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J 마케터들이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활용해 카피 문구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CJ)
▲CJ 마케터들이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활용해 카피 문구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CJ)

CJ는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마케팅 카피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개발해 업무에 도입했다. CJ AI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엔진이 기반으로, 기본적인 프로모션 정보만 입력하면 마케팅 캠페인에서 사용할 카피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해 고객의 성향에 최적화된 문구를 만들어준다.

CJ는 이를 통해 관련 업무시간을 줄여 보다 창의적인 일에 활용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개발 단계에서 5만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마케팅 프로모션에 유입되는 반응률을 테스트한 결과,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활용했을 때 고객 반응이 평균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스’ 이용 화면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루이스’ 이용 화면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이보다 앞서 이달 초부터 광고 카피, 판촉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정식 도입했다. 루이스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간 사용한 광고 카피, 판촉행사에서 쓴 문구 등에서 고객 호응을 얻었던 데이터 1만여 건을 집중적으로 학습시켰다.

루이스는 2월 초부터 2주간 현대백화점 내 커뮤니케이션팀 등 관련 부서 120여 명의 테스트를 거쳤다. 행사 기획 의도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외부 전문 카피라이터와 소통하고 1차 카피를 도출하는 데 통상 2주가량 걸리던 업무시간이 평균 3~4시간 내로 줄어 카피라이팅 관련 업무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배너 광고, 상품 소개 페이지 등 마케팅 문구 생성에 최적화된 이커머스 버전을 추가 개발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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